‘독자 AI’ 추가 공모 마감…"대기업 빠지고 스타트업 2파전"
트릴리온, ‘확산 기반 트랜스포머’ LLM 개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자리를 놓고 스타트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기술력을 앞세운 스타트업 2곳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1개 정예팀 추가 공모가 12일 마감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등 총 2개의 컨소시엄 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공모는 지난달 1차 평가에서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한 절차다. 당초 정부는 4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성 논란으로 추가 탈락하면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만 선발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모두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췄다. 모델 안정성과 추론 능력 향상을 위한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27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LLM ‘모티프 12.7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트릴리온랩스는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X’ 핵심 개발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최대 7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LLM을 공개했으며, 올해 ‘확산 기반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한 ‘트리다-7B’를 개발했다. 이달에는 디지털 환경에서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모바일 월드모델 ‘gWorld-32B’도 발표했다.
반면 KT, 카카오 그리고 1차 평가에서 탈락한 NC AI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대기업은 재공모에 불참했다. 자체 AI 기술 로드맵에 집중하겠다는 판단과 함께, 재도전 실패 시 이미지 손상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제출서류의 적합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평가(서면 검토·발표를 통한 평가) 등을 빠르게 진행해 추가 공모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정예팀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과 데이터가 지원되며, ‘K-AI 기업’ 명칭도 부여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전날 간담회에서 “독파모 프로젝트는 단순히 1·2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컨소시엄 참여 기업·연구자들이 정부 지원을 받고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