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87명 ‘李 공소취소’ 모임 출범…“사실상 반청 결집”
이건태 간사에 조정태 등 친명 두루 포진

● “李 발목 잡는 것이 삼권분립 침해”

이들은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해 1차적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한 다음 최종 공소취소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 의혹과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8개 공소 사실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대통령 취임 후 재판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모임 활동이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간사를 맡고 있는 이건태 의원은 “대통령이 되기 전 기소됐더라도 당선되는 순간 공소취소되는 것이 헌법 논리에 맞는 것”이라며 “전 국민이 투표해서 국가 원수를 정했는데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를 사법부가 발목 잡고 있는 형태가 삼권분립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소취소를 하고 대통령이 퇴임한 다음,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기소하면 된다는 원리”라고 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박성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이재명 당시 대표를 제거해 자신들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검찰을 도구화했다”며 “그것을 바로잡는 일을 국회가 해야 된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 친명·친문 두루 포진한 반청 모임 결집

실제 이 모임에는 대부분 정 대표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상임대표는 박성준 의원이 맡았고, 공동대표는 김승원 의원과 윤건영 의원이 맡았다. 모임 결성을 주도하고 간사를 맡게 된 이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 이건태 의원은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해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개적으로 정청래 지도부와 각을 세워 왔다.
이 밖에도 조정식 대통령정무특보를 비롯해 정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박찬대 의원, 문진석 김준혁 정을호 조계원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 핵심 의원들이 모임에 두루 참여했다. 정 대표 측과 가까운 인사로는 서삼석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반청 세력화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아 국정조사부터 단계를 밟아 가면서 공소취소에 이르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지 정략적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공소취소 모임이 사실상 반청 모임이 최대 의원 모임으로 자리 잡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모임 관계자는 “국무위원과 당 대표, 원내대표를 제외한 의원 전원에게 친전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가입 의사를 물었다”며 “정 대표 측과 가까운 인사 대부분은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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