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방지법’ 등 63개 법안, 여당 주도 본회의 통과…국힘은 법사위 반발 보이콧

국회가 12일 본회의를 열어 ‘쿠팡방지법’ 등 민생법안 63건을 여당 주도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법안을 일방 처리한 것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했다. 법사위 여파로 이날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대미특위) 첫 회의도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 행위가 발생한 기업에 부과하는 과징금 상한을 현행 매출액의 3% 이하에서 최대 10%로 강화하는 내용이다. 최근 쿠팡 등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른바 ‘쿠팡방지법’이라고 불렸다.
인공지능(AI) 등의 전력 공급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이날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 해양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천·부산 해사전문법원 설치를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남편의 출산휴가를 배우자 임신 시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에 상정된 전체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해 처리를 저지할지 논의했지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의총으로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3시30분까지 두 차례 연기됐다.
대미특위 첫 회의는 45분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오전 9시 전체회의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 정태호 민주당 의원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여야 간사로 선임된 직후 여야는 전날 법사위를 두고 설전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어제 법사위에서 대법관 증원과 재판소원을 담은 헌재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행태에 분노하고 규탄할 수밖에 없다”며 “회의를 정회하고 일방통행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여야 간 합의를 낸 다음에 회의를 속개하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시작부터 다른 정치적 사안을 특위 운영에 끌어들이는 것은 국민들께서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오전 9시45분 정회를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위가 속개되지 않더라도 (특위 활동 기한인) 3월9일까지 특별법 의결에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까지 특위가 속개되지 않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며 국익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며 “즉각 특위 정상화에 나서 논의가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산업재해로 1년간 노동자 3명 이상이 사망한 기업에 영업이익 5% 이내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이날 민주당 주도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연달아 통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회에 가서 빌든지 빨리빨리 (처리)해달라”고 지시한 법안이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광화문광장 ‘받들어총’ 조형물 결국 들어선다···서울시 “4월 내 공사 마무리”
- “너무 아파 눈물 나” 부천 유치원교사 사망 전 메시지···아버지 “현실 너무나 가혹”
- 미 국방장관 “예수 이름으로 압도적 폭력 작전을”···군에 ‘종교의 언어’ 끌어들였다
- 5차례 소환 조사 뒤 5개월째 결론 없는 방시혁 ‘사기적 부정거래’···송치 지연, 왜?
- [시스루피플]“교육은 오직 신분상승용”···중국 ‘입시 독설가’ 장쉐펑에 쏟아지는 추모
- 시장으로 불도저 돌진 비명·신음 “사망자 다수”…베이징서 참사, 영상은 삭제
- ‘헤일메리’ 등 작업한 번역가 황석희 성범죄 전력 의혹···“변호사와 검토 중”
- 성폭력 논란 ‘성동문화원장’ 인사에 정원오 ‘불똥’···서울시 “책임전가 하지마라”
- [정리뉴스] 종량제 봉투 가격, 어떻게 정해질까? “봉투 값 아니라 ‘쓰레기값’”
- 이 대통령 지지율 62.2%···민주 51.1%·국힘 30.6%[리얼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