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이젠 119 신고도 AI가 듣는다

김중곤 기자 2026. 2. 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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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탄방동 ○○빌라인데 불이 났어요."

12일 오후 2시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시 소방본부가 2023년 10월 도입한 'AI 기반 지능형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이하 119 AI)'이 신고 문장에서 핵심 단어를 추출한 것이다.

잠시 뒤 "사람이 쓰러져 의식이 없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들어온 신고에도 119 AI는 '#사람#쓰러짐#위치#네거리'라고 기대 이상의 명확하게 상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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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소방상황실 음성인식 도입 현장 가보니
대전소방본부 119 수보요원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오민지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여기 탄방동 ○○빌라인데 불이 났어요."

12일 오후 2시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되자 상황실 모니터 한쪽에 '탄방동 ○○○', '화재', '빌라' 같은 문자 기록이 동시에 떠올랐다.

시 소방본부가 2023년 10월 도입한 'AI 기반 지능형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이하 119 AI)'이 신고 문장에서 핵심 단어를 추출한 것이다.

잠시 뒤 "사람이 쓰러져 의식이 없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들어온 신고에도 119 AI는 '#사람#쓰러짐#위치#네거리'라고 기대 이상의 명확하게 상황을 요약했다.

유민상 시 소방본부 소방정보통신조정관은 "첫 정보가 흔들리면 출동과 대응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초기 정보 정확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AI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19상황실은 매일이 전쟁터다.지난해 대전지역 119 출동 건수는 31만 6686건으로 하루 평균 868건, 100초마다 한 건씩 접수됐다.

문제는 신고자 상당수가 사고 충격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다는 점이다.

위치 설명이 부정확하거나 외국인, 고령자, 사투리 화자의 신고가 겹치면 상황 파악이 어려워지고 정보 확보가 늦어질수록 출동 판단에도 부담이 커진다.

119 AI는 외국어로 신고가 들어올 시 자동번역을 지원한다. 수보요원이 회화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음성을 문자로 번역해 실시간 채팅 형태로 소통할 수 있다.

또 AI는 상황에 맞춰 "의식이 또렷합니까?", "약물을 복용했습니까?" 같은 질문을 추천해 초기 응급 상황 파악을 돕는다.
실시간 채팅. 사진=오민지 기자.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설용철 시 소방본부 소방경은 "예전엔 '다시 말씀해 주세요'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했지만 지금은 핵심 정보가 텍스트로 정리돼 확인만 하면 되니 주소 오인에 대한 불안감이 확실히 줄었다"고 AI에 만족했다.

해당 시스템은 약 3년에 걸쳐 1600시간 이상 데이터를 학습해 구축됐다. 음성 인식 정확도는 약 90.3%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된 이후 올해 서울과 충남까지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소방청은 AI기반 차세대 119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선 과제도 남아 있다. 키워드 중심 분석만으로는 전체 상황 맥락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지만, 언어 장벽과 흔들리는 목소리 사이 간극을 기술이 메워가고 있는 모습은 분명해 보였다.

유 조정관은 "향후에는 맥락 기반 분석 기능 강화와 무전 시스템 학습 적용도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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