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의 창] 노년의 의무는 공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이다.
이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2024년 12월 주민등록 기준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의술이 발달하여 이들은 더 오래 활동할 것이며, 머지않아 2차 베이비 붐 세대(1964~1974년생)가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비율을 빠르게 높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구의 20%가 끼치는 영향력은 나라의 미래를 바꿀 만큼 지대하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윗세대 공부·지혜서 나와
한강의 기적 만든 6070
다시 한번 족적 남길 때

유엔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이다. 이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2024년 12월 주민등록 기준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의료 복지 비용 증가 등 경제적인 효과를 거창하게 거론하는 것보다, 지하철에 65세 이상만이 앉을 수 있는 '경로석'이 전체 좌석의 20%가 되어야 한다는 표현이 더 피부에 와닿는다.
의술이 발달하여 이들은 더 오래 활동할 것이며, 머지않아 2차 베이비 붐 세대(1964~1974년생)가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비율을 빠르게 높일 것이다. 이 노년층은 신체 나이로는 고령이 되었지만 건강 상태, 경제적 능력, 그리고 각자의 역할과 인생관에 따라 개인의 생활과 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분명한 것은 인구의 20%가 끼치는 영향력은 나라의 미래를 바꿀 만큼 지대하다는 것이다.
필자도 지난해 10월 주민센터에서 '어르신 교통 카드'를 발급받았다. 국가가 공인해 준 '경로우대자'이다. 사실 65세라는 나이도, 정년퇴임이라는 인생의 대전환점도 큰 감흥을 주지 않았는데 '어르신'이라는 표현은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진정 어르신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 '나는 앞으로 국가가 인정한 어른으로서, 국가를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여러 왕조를 거쳐 왔지만, 근본적으로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식민지 지배를 받았으며 전쟁을 겪은 세계 최빈국에서 이제는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리고 그 주역이 지금의 장년층, 노년층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은 지금의 주력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매우 섭섭한 일이지만, 그들에게 국가를 위해 우리가 이룬 치적을 내세우기보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나라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년층이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한 족적을 남기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독서를 통해 공부하고, 성찰을 통해 사상을 만들고, 자신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겨서 나라의 기본을 축적하는 일이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화웨이, 딥시크(DeepSeek)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부상이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 수많은 왕조가 크고 작은 전쟁을 통해서 흥망성쇠하면서 축적해 놓은 수많은 사상과 전략 그리고 역사적 기록들이다.
우리가 일부 경제지표에서 앞섰다고 생각하는 일본이 계속 신경쓰이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국민들의 독서와 공부 열풍 때문이다. 최근 두 나라의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유가 K팝과 K푸드 때문이라면, 우리가 가까운 두 나라를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그들의 사상과 역사 그리고 깊이를 배우고자 함이면 좋겠다. 한 국가의 내공과 저력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노년층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하고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합시다." 1967년 아무것도 없는 나라, 아무것도 해 보지 않은 국민들에게 '근면'을 강조한 대통령의 연두교서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초고령사회를 시작한 지금의 노년 세대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국가의 선진화를 꿈꾸며 공부하고, 성찰하고 축적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정진택 DGIST 이사장·전 고려대 총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너 고소” 한명이 공무원 23명 1600건 소송…못참은 복지부가 한 일 - 매일경제
- 매물 쏟아지는 강남 대장주…단숨에 호가 36억 뚝 - 매일경제
- “자식 눈치 안보고 ‘다쓰죽’ 하련다”…내달부터 4억 집 살면서 연 1600만원 받는 비법 [언제
- 삼성전자, ‘최고 성능’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 - 매일경제
- “구로구도 목동이라 칩시다”…아파트 이름값 올리자는 주민들 - 매일경제
- 유명 아역 스타, 대상포진 진단 후 돌연 사망…향년 33세 - 매일경제
- 국수본 가덕도 테러 수사TF, 국회 정보위 압수수색했지만 ‘빈손 철수’ - 매일경제
- “양도세 중과 맞기전에 팔자”…서울서 한 달여 만에 매물 3000채 쏟아져 - 매일경제
- "실거주 의무효과 통했네" 외국인 주택거래 절반 '뚝' - 매일경제
- [공식발표] 블루드래곤 이청용, 은퇴 아닌 현역 생활 선택…울산 떠나 인천 이적, “안정감과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