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해소’ 움직임에 서울 아파트 매물 11% 늘어…강남권 상승폭 축소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지난달보다 11% 가량 늘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퇴로 방안이 공식 발표된 12일 하루 서울의 한 대단지에선 하루만에 80여건의 매물이 나왔다.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권에선 이번주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매 매물은 6만2357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공식화하기 전날인 1월22일(6만2357건)과 비교해 10.9% 늘었다.
서울 성동구의 이날 기준 매물(1573건)은 1월22일과 비교해 30.3%나 늘었다. 송파구(4462건)는 28.5% 늘었고, 서초구(7201건)도 16.2% 증가했다. 강남구(8584건)도 13.3% 증가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에선 하루만에 80여건의 매물이 추가로 나오기도 했다. 서둘러 집을 내놓은 집주인이 늘면서 직전까지 29억~30억원이던 전용면적 84㎡ 호가는 27억~28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사 A씨는 “대부분 다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이어서 5월9일 이전에 계약을 원하기 때문에 가격을 좀 더 낮출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급매로 나온 집을 잡으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 낀 아파트도 매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4월 중순까지는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계속 나오고 매수자 심리도 둔화돼 집값 오름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공식화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폭이 줄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2월 둘째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전주(0.27%)보다 축소된 0.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양도세 중과 발표 전이던 1월 셋째주와 비교하면 강남구는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0.2%에서 0.02%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서초구도 0.29%에서 0.13%로, 송파구도 0.33%에서 0.09%로 아파트값 변동률이 축소됐다.
서초구 잠원동 공인중개사 B씨는 “다주택자 급매를 기회 삼아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고소득 직장인들 문의가 꾸준하나 대출 규제가 여전해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폭을 보였다. 구로구(0.34%→0.36%), 은평구(0.22%→0.25%) 등 일부 자치구는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당분간 서울 외곽 지역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늘겠으나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실수요 유입이 꾸준해 매물 소진 속도가 강남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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