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화장품' 매장도 열었다…무신사의 실험 통할까
코스맥스와 초저가 라인 강화…거래액 161% 신장
다이소가 주도 시장…이마트·롯데마트도 가세

무신사가 뷰티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초저가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9월 1만원 미만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며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를 초저가 화장품 중심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다이소·이마트·롯데마트 등에 이어 무신사까지 합류하면서 초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독립 매장
무신사는 12일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무신사가 자체 의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지난 2021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다. 그간 무신사 온라인 채널과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내에서 판매됐으나 별도 매장으로 독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첫 단독 매장은 이날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백화점 목동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의류 매장과 완전히 분리된 독립 공간으로 30㎡ 규모에 핵심 상품 20여 종을 배치했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클렌징폼·토너·세럼·크림·선크림·핸드크림·립에센스 등을 판매한다. 제품 가격대는 3900~7900원으로 전 제품이 1만원 미만이다.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단독 매장을 낸 것은 초저가 화장품 사업 확대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무신사가 여러 화장품 PB 브랜드 중 첫 독립 매장 타자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 등에서 오드타입·위찌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두 브랜드 모두 아직 단독 매장을 낸 적이 없다.
무신사는 이 매장에서 초저가 화장품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그 성과에 따라 뷰티 단독 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첫 매장 입지로 목동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목동은 학군이 밀집한 지역으로 초저가 화장품 수요가 높은 10대 소비자 비중이 크다. 5호선 오목교역과 연결돼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도 많아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온라인 주 구매층인 25~34세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입지다.
더 낮은 가격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첫 론칭 당시 합리적 가격의 기능성 제품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와 손을 잡은 후부터는 초저가 제품 중심 브랜드로 선회했다. 최근 다이소를 중심으로 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코스맥스와 함께 3900~5900원의 첫 초저가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핸드크림·립에센스·선크림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다음달 중 코스맥스가 제조한 선크림 3종을 추가하는 등 올해도 초저가 스킨케어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가 초저가 브랜드로 전환한 후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초저가 라인 론칭 첫해인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1%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초저가 화장품의 덕을 봤다. 초저가 화장품 출시 후인 지난해 4분기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거래액은 170% 신장했다.

가격대가 낮은 만큼 고객 역시 젊은 소비자들이 주를 이룬다. 온라인 판매 데이터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구매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25~29세(23%), 30~34세(21%), 20~24세(16%) 등 2030세대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외국인 구매도 늘고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점 내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외국인 구매자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남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무신사 플랫폼 특성상 화장품 구매에서도 남성 비중이 두드러진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뷰티 구매자의 성별 비중은 남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일반 화장품 브랜드 대비 남성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인식
초저가 뷰티 시장은 다이소를 필두로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까지 잇따라 뛰어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들이 초저가 제품 제조에 직접 참여하면서 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기업은 다이소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 화장품을 선보이며 초저가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다이소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85% 늘어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각각 144%, 70% 성장했다. 다이소 입점 브랜드 수 역시 2022년 말 7개에서 지난해 말 150여 개로 3년 만에 20배 이상 불어났고 상품 수도 120여 종에서 1420여 종으로 늘었다.

이마트도 지난해 4월 4950원 균일가 스킨케어 제품을 도입하며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허브에이드', '원씽' 등 12개 브랜드와 함께 75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의 초저가 화장품 역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의 매출은 직전 3개월 매출과 비교해 약 24% 신장했다. 특히 이마트에서는 초저가 화장품 구매 고객 중 40~50대 비중이 60%에 달한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6월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시작으로 전국 80개 점포에 5000원 미만 가성비 뷰티존을 도입했다. 가성비 뷰티존의 지난해 11~12월 매출은 직전 2개월 대비 70%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화장품은 한때 10~20대 중심 트렌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확산되면서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유통 채널 전반이 초저가 뷰티를 필수 카테고리로 인식하기 시작한 만큼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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