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구 명칭 변경, 여론조사에만 ‘1억’ …예산 낭비 논란

최기주 2026. 2.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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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가 지역 명칭을 서해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에만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구는 명칭 변경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갑)·이용우(서을) 의원이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번 여론조사가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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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명칭 변경 공감 설문 진행
인천광역시 서구청 청사 전경. 사진=인천서구청

인천 서구가 지역 명칭을 서해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에만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구는 '서해구 명칭 변경 주민의견 수렴 용역'을 수행할 업체와 지난 4일 2천90만 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용역 업체는 오는 20일까지 서구 주민 2천 명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인지도 ▶명칭 변경 공감 ▶기대 효과 등에 대해 객관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취합할 예정이다.

서구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주민 의견을 살피는 단계로 되돌아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구는 명칭 변경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갑)·이용우(서을) 의원이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번 여론조사가 추진됐다.

여론조사에 투입된 예산도 적지 않다. 앞서 3차례 여론조사에 사용된 예산은 총 1억485만 원이며, 홍보 현수막 제작 등에 679만2천 원이 쓰였다. 여기에 이번 조사 비용까지 포함하면 관련 예산은 총 1억3천254만2천 원에 달한다.

주민들은 또다시 혈세를 들여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구청 안팎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요구로 인해 곤란해하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청라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되는데 인원을 더 늘린다고 결과가 달라질지 의문"이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 따졌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들의 판단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구의 한 공무원은 "추가 여론조사로 불필요한 갈등이 유발되는 것은 아닌지 내부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결론을 낸 '서해구'라는 명칭이 다시 원점에서 검토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구 주민들이 모인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해구라는 이름이 촌스럽다", "돈 낭비 말고 그냥 서구로 하자"는 의견이 확산되며 기존 명칭인 '서구'를 유지하자는 여론이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명칭 변경에 대한 부정적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구청과 김교흥·이용우 의원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명칭 변경 관련 입법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회의원 입법을 통해 구 명칭 변경이 추진되는 만큼 최종 결론을 의원들이 어떻게 내릴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 관계자는 "서해구를 서구나 다른 명칭으로 다시 바꾸기에는 이미 상당한 절차를 밟아왔기에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부정 여론이 많더라도 추가 의견 수렴을 통해 서해구 추진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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