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우크라 군사지원 99% 급감…유럽이 거의 메웠다"
"지역별로는 지원 양극화…서유럽·북유럽 비중 90% 이상"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해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후 급감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사실상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의 지원 중단에도 대(對)우크라이나 총지원 규모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 2022~2024년 연평균 대비 67% 증가한 약 290억 유로(약 49조 5000억 원)를 제공했다. 비군사적 지원도 59% 증가해 유럽연합(EU) 기구를 통해 351억 유로(약 60조 원)를 제공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4억 유로(약 7000억 원) 규모 단일 군사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데 그치며 지원액이 99% 급감했다. 2022~2024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연평균 173억 유로(약 29조 5000억 원), 재정·인도적 지원 133억 유로(약 22조 7000억 원)를 제공했다.
미국의 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군사 지원 할당액은 2022~2024년 연평균보다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정·인도적 지원 규모는 미국의 지원 부재에도 실질 가치 기준으로 2022년과 2023년 기록된 수준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킬 연구소는 "유럽의 기여 확대가 미국 감소분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군사 지원의 경우 유럽 내 지역별 지원 격차는 매우 컸다. EU 차원에서 제공되는 재정적·인도적 지원과 달리 주로 양자 원조 방식으로 지원되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약 90억 유로), 영국(약 54억 유로), 스웨덴(약 37억 유로) 순으로 군사 지원 규모가 컸다.
서유럽은 지난해 유럽 군사 지원 비중의 62%를 차지했다. 북유럽은 유럽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지원 비중의 약 33%를 담당했다.
반면 동유럽의 지원 비중은 2022년 17%에서 지난해 2%로 떨어졌다. 남유럽은 전체 유럽 GDP의 19%를 차지하는 지역임에도 지원 비중이 같은 기간 7%에서 3%로 감소했다.
킬 연구소는 올해에도 유럽 국가들이 군사 지원을 주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지난해 12월 총 900억 유로(약 154조 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해 2026~2027년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입·재정 수요를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600억 유로는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지원에 배정됐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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