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오셨습니다" "품절이십니다"… 사물에 왜 존칭을?
응답자 93% "과도한 높임 표현 고쳐야"
특정인+'충' 표현도… 87% "개선 필요"

국민 10명 중 9명은 "커피 나오셨습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등과 같이 과도한 높임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 언어 국민 설문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에게 '어려운 어휘와 잘못된 표현 30개'를 제공한 뒤, 개선 필요성을 질문해 받은 응답 결과였다.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국민 언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어휘들이 문항으로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항목은 '과도한 높임 표현'이었다. 응답자의 93.3%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예컨대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라는 말처럼, 사람이 아닌 사물이 주어인 문장에 높임 표현을 쓰는 경우였다. 또 '되'와 '돼'를 혼동해 사용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는 응답률도 90.2%로 뒤를 이었다.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에 '벌레 충'(蟲)을 사용하는 것도 바꿔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87.1%에 달했다. '맘충' '급식충' '설명충' 등의 단어 사용을 지양하자는 의미다. 이 밖에 '염두해 두다' 또는 '염두하다', '알아맞추다' 등 종종 눈에 띄는 어법이 틀린 표현도 앞으로는 제대로 써야 한다는 의견 역시 각각 74.8%, 71.2%로 나타났다. '염두에 두다', '알아맞히다' 등과 같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바꿔 쓰는 게 적절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돈을 주고 고용한 병사를 뜻하는 '용병'엔 부정적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스포츠 분야 등에선 '외국인 선수'나 '외부 인력'처럼 중립적 표현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또 '성적 수치심'은 피해자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한 감정처럼 비치게 하는 측면이 있어 '성적 불쾌감'으로 대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저출산'은 아이를 낳는 여성에게, '저출생'은 태어나는 아이에게 초점을 둔 표현이므로, 맥락과 목적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양 기관의 권고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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