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오셨습니다" "품절이십니다"… 사물에 왜 존칭을?

이현주 2026. 2.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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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커피 나오셨습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등과 같이 과도한 높임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항목은 '과도한 높임 표현'이었다.

'염두에 두다', '알아맞히다' 등과 같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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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필요한 공공 언어 국민 설문 조사'
응답자 93% "과도한 높임 표현 고쳐야"
특정인+'충' 표현도… 87% "개선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9명은 "커피 나오셨습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등과 같이 과도한 높임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 언어 국민 설문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에게 '어려운 어휘와 잘못된 표현 30개'를 제공한 뒤, 개선 필요성을 질문해 받은 응답 결과였다.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국민 언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어휘들이 문항으로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항목은 '과도한 높임 표현'이었다. 응답자의 93.3%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예컨대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라는 말처럼, 사람이 아닌 사물이 주어인 문장에 높임 표현을 쓰는 경우였다. 또 '되'와 '돼'를 혼동해 사용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는 응답률도 90.2%로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이 실시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말씀이 계시겠다" 등 사물에 대해 과도한 높임 표현을 쓰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93.3%로 최고 비율을 차지했다. 문체부·국립국어원 제공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에 '벌레 충'(蟲)을 사용하는 것도 바꿔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87.1%에 달했다. '맘충' '급식충' '설명충' 등의 단어 사용을 지양하자는 의미다. 이 밖에 '염두해 두다' 또는 '염두하다', '알아맞추다' 등 종종 눈에 띄는 어법이 틀린 표현도 앞으로는 제대로 써야 한다는 의견 역시 각각 74.8%, 71.2%로 나타났다. '염두에 두다', '알아맞히다' 등과 같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바꿔 쓰는 게 적절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돈을 주고 고용한 병사를 뜻하는 '용병'엔 부정적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스포츠 분야 등에선 '외국인 선수'나 '외부 인력'처럼 중립적 표현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또 '성적 수치심'은 피해자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한 감정처럼 비치게 하는 측면이 있어 '성적 불쾌감'으로 대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저출산'은 아이를 낳는 여성에게, '저출생'은 태어나는 아이에게 초점을 둔 표현이므로, 맥락과 목적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양 기관의 권고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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