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고 싶어도...” 치솟는 물가·항공료에 발 묶인 외국인 근로자들

한바오로 2026. 2. 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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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가 비싸 못 샀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대부분이 포기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번 설에는 집에만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지속되는 고환율 등의 여파와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 속 설 명절을 맞아 고국 방문을 계획했던 경기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귀국을 포기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은행과 공공기관 등 민관 서비스도 일제히 휴무에 들어가는 탓에 고향을 가지 못하는 도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은 말 그대로 고립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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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여파로 귀국 포기
외국인 복지 센터도 문 닫으면서
위기상황시 도움 청할 곳도 없어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른 아침부터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엿새간의 설 연휴 동안 해외 출국자는 총 99만4천 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16만 명 안팎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정선식기자

"비행기 표가 비싸 못 샀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대부분이 포기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번 설에는 집에만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지속되는 고환율 등의 여파와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 속 설 명절을 맞아 고국 방문을 계획했던 경기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귀국을 포기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은행과 공공기관 등 민관 서비스도 일제히 휴무에 들어가는 탓에 고향을 가지 못하는 도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은 말 그대로 고립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들을 돕는 지원 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위기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소통 창구도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12일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 거리'에서 만난 필리핀 국적 근로자 30대 A씨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1년을 기다렸지만, 비행기 표값이 작년보다 비싸 포기했다"며 "고향에 못 가는 동료들과 기숙사에 있겠지만, 근처 식당들도 문을 닫는다고 해서 끼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태국 국적 근로자 40대 B씨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고향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줄어드는 건 견딜수 있는데, 비행기 표 값은 너무 올랐다"면서 "설 연휴에 맞춰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취소했다. 아쉽지만 공장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시흥에서 만난 중국 국적 근로자 50대 C씨는 "15일이 월급날이라 바로 다음 날 고향 가족들에게 송금해야 하는데, 은행 문이 닫힌다니 눈앞이 캄캄하다"면서 "외국인복지센터마저 연휴 내내 쉰다고 하니,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고 산업단지 주변에 머무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속에서 심리적 소외감은 물론, 의료 및 안전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실제 안산, 시흥 등 도내 주요 산업단지 인근의 외국인복지센터는 설 연휴 기간 문을 닫는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생활 불편을 해소할 창구가 사실상 차단되는 것을 우려한다.

시흥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설 연휴가 공식 휴무이긴 하지만,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소외되기 쉬운 40~50대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바오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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