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데이터가 밝힌 태풍의 순기능…일부 지역선 가뭄 막는 '생명줄'

임정우 기자 2026. 2.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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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재해로 여겨지는 태풍이 지역에 따라 가뭄을 막아주는 순기능도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포스텍은 감종훈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태풍 강수가 사라진 상황을 가정해 전 세계 가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태풍이 지역별로 가뭄을 완화하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태풍이 사라진 세계를 가정해 태풍 강수의 가뭄 완화 효과를 전 세계 규모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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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태풍은 홍수와 강풍을 일으키는 재난이지만 태풍이 남기는 비는 메마른 땅을 적시고 가뭄을 늦추는 역할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흔히 재해로 여겨지는 태풍이 지역에 따라 가뭄을 막아주는 순기능도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포스텍은 감종훈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태풍 강수가 사라진 상황을 가정해 전 세계 가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태풍이 지역별로 가뭄을 완화하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지난해 12월 17일 게재됐다.

태풍은 홍수와 강풍을 몰고 오는 재난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태풍이 남기는 비가 메마른 땅을 적시고 물 순환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태풍이 오지 않았을 때 가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전 세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풍이 존재하는 세계'와 '태풍이 사라진 세계'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수문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태풍 강수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각각 가정하고 토양 수분과 하천 유출량, 가뭄 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태풍 강수가 사라지면 세계 곳곳에서 토양 수분이 급격히 줄고 가뭄이 훨씬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오세아니아 같은 건조·반건조 지역에서는 태풍이 남긴 토양 수분이 1년 안에 빠르게 사라져 태풍이 오지 않으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반면 동아시아 같이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태풍 강수가 없어도 토양 수분이 완전히 고갈되지는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태풍 경로와 빈도가 바뀌면 일부 지역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가뭄에 직면할 수 있다. 농업 생산뿐 아니라 수자원 관리와 도시 물 공급까지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태풍이 사라진 세계를 가정해 태풍 강수의 가뭄 완화 효과를 전 세계 규모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감종훈 교수는 "태풍과 가뭄을 함께 정확히 모사할 수 있는 기후 모델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참고>
doi.org/10.1029/2025GL120290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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