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률↑… 마스크 속 '코 점막'까지 사수해야

김진우 기자 2026. 2.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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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바이러스가 코 점막을 뚫고 세포 내로 침투하기 전, 점막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출처: Gemini 생성

이번 설 연휴에도 전국적인 인구 이동이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연휴 기간 총 2,780만 명, 설 당일에만 약 952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좁은 공간에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 환경이다. 통상 마스크 착용이 호흡기 감염 예방의 기본 수칙으로 여겨지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고밀도 환경에서는 그 예방 효율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물리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귀성길 환경을 고려할 때,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코 점막'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재만 원장(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도움말로 설 연휴 귀성길 감염 예방을 위한 코 점막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관리 방법을 자세히 짚어본다.

환기 어려운 '만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해도 감염 위험 있어"
202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귀성길 KTX나 버스와 같이 밀폐된 대중교통 내 승객 수요가 100%에 도달할 경우 예상 감염률은 30.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T) 연구팀이 2024년 발표한 대중교통 관련 연구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환기가 불량한 환경에서 15~30분 이상 체류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재만 원장은 "기침이나 재채기 시 배출되는 일반적인 비말은 입자가 커 마스크로 차단이 가능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세 비말(에어로졸)은 입자가 매우 작아 물리적 차단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흡기 감염의 첫 관문, '코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통상 ▲코 점막(비강) 흡착 ▲세포 침투 ▲복제 및 증식 ▲전파의 단계로 구분된다. 이 과정에서 코 점막은 바이러스가 체내 깊숙이 침투하기 전 이를 걸러내는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김재만 원장은 "겨울철 난방 가동과 건조한 대기 환경은 코 점막을 마르게 할 수 있다"며 "점막이 건조해지면 상처가 나기 쉽고 점액 분비량이 줄어, 점막을 보호하는 면역 항체(IgA)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밀집·밀폐된 환경에서는 미세 비말 등 병원체가 마스크 틈새로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호흡기 바이러스의 첫 관문인 코 점막의 방어력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모스타트'로 바이러스 억제하고 '잔토모나스'로 방어막 강화
최근에는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으로 '카모스타트(Camostat)'의 바이러스 억제 기전에 주목하는 추세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모스타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진입할 때 필수적인 단백질 분해 효소(TMPRSS2)의 활성을 저해하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기에 식물 유래 다당류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이 더해지면 방어 효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 성분은 점막 위에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와의 직접 접촉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카모스타트의 점막 부착력과 지속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게재된 연구 결과, 두 성분을 함께 병용했을 때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전, 식사 전 콧속에 하루 2~3회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귀가 후 잠복기엔 '니클로사미드'... 국소 요법으로 증식 억제 기대

외출 전 '방어막' 형성, 외출 후엔 잔여 바이러스 '증식 억제'... 코 점막 지키는 2단계 관리법|출처: 하이닥

선제적 코 점막 보호와 함께 외출 후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사후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는 체내 유입 직후가 아니라 점막에서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치며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이 본격화되기 전인 이 시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된 '니클로사미드(Niclosamide)' 성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니클로사미드는 바이러스의 세포 내 복제 기전을 차단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며, 세포 실험 단계에서 유의미한 바이러스 제거율을 보인 바 있다.

김재만 원장은 "니클로사미드는 독감 및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성분"이라며 "이를 전신 투여가 아닌 국소 외용제로 사용할 경우, 코 점막에만 작용해 전신 부작용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노인이나 소아 등 약물 투여에 주의가 필요한 환자군에게도 이러한 국소 요법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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