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도 중고차도 귀한 몸”…경차, 고금리·고물가 속 ‘씽씽’ [여車저車]

권제인 2026. 2.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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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경기 침체 속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은 경차 수요가 늘고 있다.

일부 모델에 따라 신차의 경우 계약 후 최대 2년 넘게 출고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차 공급이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신차와 중고차 시장을 가리지 않는 경차의 인기는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가성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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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납기 25개월 소요
1월 모닝·스파크 중고차 1000대 거래
고물가 가성비 수요에 공급은 제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외관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고금리·고물가, 경기 침체 속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은 경차 수요가 늘고 있다. 일부 모델에 따라 신차의 경우 계약 후 최대 2년 넘게 출고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30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가장 출고가 오래 걸리는 트림은 프리미엄으로 25개월이 소요되며,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도 각각 24개월, 22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여기에 투톤루프, 매트칼라 등을 선택 시 5개월이 추가 지연될 수 있다. 캐스퍼 가솔린 모델도 캐스퍼 액티브 선택 여부에 따라 17~19개월까지 소요된다.

기아의 레이도 신차 출고에 수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레이 가솔린은 7개월, 레이 EV는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비선호 사양을 추가할 경우 납기는 4~5주 더 늘어난다. 모닝도 3.5개월이 소요돼, K 시리즈 등 다른 가솔린 승용차와 비교하면 납기가 길다.

신차 공급이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모닝 중고차는 3841대 팔려 전체 중고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됐다. 쉐보레의 스파크도 3149대로 기아 모닝, 현대자동차 그랜저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기아 레이 EV 외관 [기아 제공]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중고차 서비스 경차 매물은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7일에 그쳤다. 전체 차종의 평균 거래 기간이 12.4일인 점과 비교하면, 경차는 올리는 족족 판매되는 인기를 보인 것이다. 경차의 판매 가격도 평균 약 476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387만원) 대비 23% 상승했다.

신차와 중고차 시장을 가리지 않는 경차의 인기는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가성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스퍼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 트림 구매 시 1493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에 더해 경차는 취득세 감면 혜택에 더해 유류세 환급, 통행료 할인 등 유지비와 부가 비용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차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신차의 경우 캐스퍼와 레이는 각각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어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 GGM은 올해 생산 물량을 6만1200대로 확정해 지난해 대비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세금 혜택, 유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차 부족에 중고차 시장까지 덩달아 영향을 받는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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