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 완화, 고용 개선...제주 실물경제 “완만한 회복세” 흐름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의 지역화폐(탐나는전)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소비 흐름이 양호하고, 관광·고용 분야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서 "최근 제주경제는 관광객 증가흐름이 지속되면서 소비부진이 완화되고, 고용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양호한 지표는 '소비' 부분이다. ▲숙박·음식(4.2%) ▲도·소매(1.6%)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2025년 4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도 내국인 6.3%, 외국인 44.7%로 개선되는 양상이다. 다만, 대형마트는 -7.0%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관광 지표도 양호하다. 올해 1월 제주 관광객 수는 112만6000명으로, 2025년 1월과 비교할 때 14만1000명이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내수회복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인 역시 국제선 증편, 중국·일본과의 국제 관계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
올해 1월 제주공항 국내선 편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631편이 늘었다. 국제선은 230편이 늘었는데, 중국 노선만 54편이 증가했다.
1차산업 분야는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올해 1월 축산물 출하량이 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 수산물 출하량은 참조기·넙치류를 중심으로 10.2% 증가했다. 다만, 노지감귤(-22%)과 월동무(-49%)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출하액은 15.6%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개선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은 식료품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수출은 올해 1월 기준 반도체가 견인하면서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수출액이 324.2% 증가했다.
고용도 1월 취업자수를 보면 40만4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9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건설업이 감소(-4000명)에서 보합(0명)으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5%p 상승하며 1월 기준 70%를 달성했다.
소비자물가도 올해 1월에 2.0% 상승했는데,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치이며 지난해 12월(2.2%)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다.
다만, 실업률은 1.6%p 오르며 4.2%를 기록했는데, 경제활동 참가율이 2.7%p 오른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인원도 늘어난 것이다.
건설 부문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건축허가면적은 미분양주택 증가 여파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47.5%가 감소했다. 다행인 점 건설 수주액은 토목(22.7%)이 증가하며 감소폭이 크게 개선됐다.(11월 -38.9%→12월 -1.1%)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0.1% 하락했는데, 2025년 전체로 보면 1.6%가 하락하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3.0%) 다음으로 낮았다.
한국은행은 "제주지역 소비심리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화폐 적립률 상향 등 소비 활성화 대책과 관광객 소비 증가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제주 관광객 수는 국내 소비 회복 등에 따른 국내선 공급 좌석 증가 등으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제주도는 올해 2월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포인트 적립률을 역대 최고 규모인 20%로 올렸다. 소비자는 월 최대 14만원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