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조건 충족시 북미대화 소지있어…접점 모색 가능성"(종합)

박수윤 2026. 2.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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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병 북한군 6천여명 사상, 현재 1만1천여 배치…北, 무인기 전문부서 신설"
"南에 확고한 '두 국가' 기조…해외공관에 '대남 차단' 지침도"
"북중관계 회복 탄력 안 붙어…北, 불만 있지만 복원 노력"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2.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수윤 조다운 기자 = 국가정보원은 12일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조건 충족 시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북한은 한미 팩트 시트,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그때마다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 발사도 하지 않고 운신의 공간은 남겨두고 있다"며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예상했다.

국정원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전투병 1만명, 공병 1천명 등이며 지금까지 6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재 쿠르스크 국경 방어에 전투병 1만 명이 가 있고 재건 임무로 건설 공병 부대 1천여 명이 투입 중"이라며 "작년 12월 북한으로 돌아왔던 전투·공병 1천100명이 있는데, 이들 또한 다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어 "6천명의 사상자 발생에도 북한군은 현대 전술과 전장 데이터의 습득,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통해 무기 체계 성능을 계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이 국방 부문에서 무인기(드론) 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량에 속도를 내는 점에 주목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무인기 전문 부서'를 신설해 무인기를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가속화하고 있는 동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에 비해 상당한 정도의 정밀도가 개선됐다. 탄착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이후 러시아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부심 중"이라며 "무인기 제작 등 러시아의 전략시설에 인력 파견을 추진하려는 동향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핵 전력의 양적 증대, 미사일 등 투발 수단의 종류를 넓히는 다종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핵잠수함, 구축함과 같은 플랫폼 다양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2.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남북관계에 있어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천명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입각해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국정원은 "대남관계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해 무대응 행태로 관계 개선 여지에 선을 긋고, 최근까지 해외 공관이나 대남사업 일꾼(간부)들에 대해 '대남 차단' 지침을 계속해서 내리는 등 확고한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러 밀착에 비해 소원했던 북중관계는 작년 9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물꼬를 텄지만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라고 진단했다.

국정원은 "북중관계는 탄력은 붙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북중 간 무역액은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30억 달러 이상이지만, 이는 대북 제재 이전에 견줘 절반 수준"이라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중국은 작년 가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대북 제재를 추가로 완화하지 않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중국은 (북한에) 비료 수만t을 지원한 것 이외에 추가로 경제 지원을 하는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의 이런 태도에 불만이 있지만, 해외 북한 공관에 중국 측 행사에는 참석하라고 지시함으로써 (북중) 관계를 어떻게든 복원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들의 국내 송환 문제도 거론됐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의원은 "(포로) 2명이 한국으로 귀순하고자 하는 의향은 이미 확인된 점"이라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국제법의 원칙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한국으로 귀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국정원이)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이 (송환을 위해) 어떤 공작을 한다든지 이런 행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하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이성권 정보위 간사와 출석하고 있다. 2026.2.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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