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만 되면 달라진다”…‘가전 회사’에서 대변신, 주가 급등 배경 알고보니 [투자360]

신주희 2026. 2.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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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타워 사옥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LG전자 주가가 4년만에 신기록을 다시 썼다. 증권가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깜짝 실적 전망치가 제시되면서다. 여기에 LG전자도 아틀라스를 공개한 현대차에 이어 LG전자도 ‘인공지능(AI) 로봇주’에 묶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며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피지컬 AI’ 사업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가전회사에서 로봇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만3900원(22.98%) 오른 12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3년 7월 4일 종가 12만82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약 1056억원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기준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은 32.9%로 2024년 12월 4일 이후 최대치 기록했다. 개인은 1391억원을 순매도하며 그간 눌려 있던 주가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꼽힌다. 대신증권은 전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컨센서스(1조3700억원)을 상회한 깜짝 실적을 예상한다”며 상향 이유를 밝혔다.

가전 사업 부문은 북미 관세 정책에 선제적으로 다응하면서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 비중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가격을 인상하며 마진을 확보한 점이 1분기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엑사원과 피지컬 AI와의 결합도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LG전자가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에서 물류, 클로이 캐리봇 등 산업용 로봇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로보티즈, 로보스타 및 베어로보틱스가 차별화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실적 상향에서 AI피지컬 사업의 확대를 반영해 주가의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단일 리포트 영향만으로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해당 리포트가 컨센서스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높여 잡은 점이 주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 기대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로봇 섹터로의 순환매 수급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 조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외국계 기관 자금이 국내 피지컬 AI와 조금이라도 연결 고리가 있는 기업으로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LG전자가 AI 로봇 테마에 묶이면서 수급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전자가 피지컬AI 테마주로 묶이려면 양산이 가시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ES에서 기존 가전·TV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정 특화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한 점은 신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선두 기업과 비교할 경우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모멘텀에 기반한 주가 리레이팅은 향후 제품 고도화와 양산 가시성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LG전자뿐 아니라 현대차 등 전통 제조업 기업들이 피지컬 AI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로봇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는 지난 1월 현대차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로봇 테마 종목군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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