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돋보기] 원일티엔아이, 상장 1년도 안돼 적자전환⋯공모자금 집행률도 0%
월평균 경상연구개발비용도 2024년 대비 17% 줄어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원일티엔아이가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실적이 고꾸라졌다. 원일티엔아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자재 및 수소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96억원으로 전년(421억원) 대비 29.8%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5억원, 18억원을 기록하면서 회사는 상장 후 1년이 되지 않아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주식상장 및 발행에 따른 제비용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증가와 계약체결 세부협의 과정에서 일정이 조정되며 매출반영 시점이 일부 후행됐다”며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원일티엔아이가 상장 당시 경쟁사로 제시했던 비에이치아이와 SNT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원일티엔아이의 저조한 실적이 더 부각된다.
공모자금 집행도 지지부진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IPO를 통해 시설자금 79억6000만원, 운영자금 52억8000만원 등 총 132억4000만원을 조달했지만 2025년 9월 30일 기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모두 실제 사용액은 0원이다.
전액이 보통예금 계좌에 예치돼 있다. 용해로 교체, 수소충방출 설비 신설, 연구인력 충원 등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사용 계획은 상장 5개월이 지나도록 집행되지 않았다.
특히 원일티엔아이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자금의 30%를 연구자금에 사용한다고 말했지만 경상연구개발비용은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원일티엔아이의 월평균 경상연구개발비는 2억7545만원으로 2024년(3억3511만원)보다 17%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원일티엔아이의 지배구조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다. 원일티엔아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68.21%에 달해 자사주(1.67%)를 제외한 실질적인 시장 유통물량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최대주주인 제이케이인(25.39%)은 사실상 대표이사 가족의 지주회사로 대표이사의 부인인 전영임씨가 대표조합원(20%)으로 있으며 이 대표의 두 아들 이승준씨와 이승욱씨가 각각 40%를 출자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 본인이 13.52%, 두 아들이 각각 10.84%, 부인이 4.18%를 보유 중이다. 대표의 누나, 동생 3명, 처형 2명, 매제, 조카까지 총 14명의 가족이 원일티엔아이 대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원일티엔아이는 131억원 규모의 용인집단에너지 핵심설비인 발전용 가스정압설비를 수주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