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통화 중 보이스피싱 잡는다···삼성·SKT·KT·LGU 서비스 제공

A씨는 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자기 명의 계좌가 금융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지금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며 본인확인 명목으로 주민등록번호와 금융 정보를 요구했다. 그 순간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스피싱 경고’ 문구가 떴다. A씨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통화를 종료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 기업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해당 기능은 삼성전자 ‘전화’,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KT ‘후후’, LG유플러스 ‘익시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각 앱의 설정에서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통화 내용 분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AI(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전화 앱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보이스피싱 감지(경고)’ 등 2단계로 경고 팝업 및 소리, 진동 알림을 제공한다.
현재 삼성 갤럭시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원 UI 8.0’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에이닷 전화는 상대방이 보이스피싱 통화 패턴을 보일 경우 ‘의심’과 ‘위험’ 두 단계로 구분해 경고 팝업, 알림음, 진동 방식으로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에이닷 전화 앱이 선탑재된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은 운영체제(iOS) 17 버전 이상의 단말기를 쓰는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능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KT 후후 앱은 통화 중 실시간 문맥 탐지, 화자 인식, 딥보이스(AI 딥러닝 학습을 통해 특정인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복제·합성) 탐지 기술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9 버전 이상 단말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후후’ 앱과 ‘후후 통화녹음’ 앱을 모두 설치해야 한다.
KT는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AI 엔진을 경량화하고, 연내 단일 앱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익시오 앱은 대화 패턴 분석에 더해 AI 위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성문)와 일치 여부를 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능이 함께 작동한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팝업과 알림음으로 경고를 보낸다.
안드로이드 14 버전 이상 또는 iOS 17 버전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익시오가 선탑재되지 않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익시오와 익시오 통화녹음 앱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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