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지붕까지 폭설 오던 마을에 눈이 사라졌다…겨울 축제도 중단

신방실 2026. 2. 12. 12: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동해안 지역에선 여전히 눈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붕까지 눈이 쌓이던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됐고 겨울 축제도 열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갈수록 더 심해질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눈으로 덮인 마을, 지붕 위에 올라가 수북하게 쌓인 눈을 치웁니다.

[대한뉴스/1972년 2월 12일 : "영동 산악 지방과 동해안 일부 지방에 최고 3m의 큰 눈이 내려 외딴 부락들이 며칠씩 고립되기까지 했었습니다."]

해발 1,100미터에 자리 잡아 설경으로 유명한 강릉 안반데기.

이곳은 한국의 스위스로 불릴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지만, 지금은 산 정상에 눈의 흔적만 겨우 남아있습니다.

폐교 운동장에서 열리던 겨울 축제마저 중단됐습니다.

[김현주/ 강원도 강릉시 : "여기 얼음을 얼리면 낮에는 너무 따뜻해서 막 녹아서 질척질척했었거든요. 그래서 얼음 썰매장은 폐장하고."]

사라진 눈 대신 제설기까지 들여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한때 눈썰매를 타던 배추밭은 눈 대신 메마른 흙만 가득합니다.

과거 30일에 가깝던 강릉의 눈 일수는 2000년대 이후 20일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40년대엔 열흘 남짓, 2090년대엔 사흘 정도까지 급감할 전망입니다.

과거 폭설이 잦던 동해안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국의 눈 일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눈이 오는 날 자체는 확실하게 줄어들고 있고 이제 강원도 일부 지역이라든지 지리산, 제주도 한라산, 이런 데 일부 지역만 눈이 올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는 거죠."]

겨울철 눈은 산불을 막는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겨울 산불은 더 잦아지고 봄철 대형산불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이경구/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