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지붕까지 폭설 오던 마을에 눈이 사라졌다…겨울 축제도 중단
[앵커]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동해안 지역에선 여전히 눈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붕까지 눈이 쌓이던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됐고 겨울 축제도 열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갈수록 더 심해질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눈으로 덮인 마을, 지붕 위에 올라가 수북하게 쌓인 눈을 치웁니다.
[대한뉴스/1972년 2월 12일 : "영동 산악 지방과 동해안 일부 지방에 최고 3m의 큰 눈이 내려 외딴 부락들이 며칠씩 고립되기까지 했었습니다."]
해발 1,100미터에 자리 잡아 설경으로 유명한 강릉 안반데기.
이곳은 한국의 스위스로 불릴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지만, 지금은 산 정상에 눈의 흔적만 겨우 남아있습니다.
폐교 운동장에서 열리던 겨울 축제마저 중단됐습니다.
[김현주/ 강원도 강릉시 : "여기 얼음을 얼리면 낮에는 너무 따뜻해서 막 녹아서 질척질척했었거든요. 그래서 얼음 썰매장은 폐장하고."]
사라진 눈 대신 제설기까지 들여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한때 눈썰매를 타던 배추밭은 눈 대신 메마른 흙만 가득합니다.
과거 30일에 가깝던 강릉의 눈 일수는 2000년대 이후 20일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40년대엔 열흘 남짓, 2090년대엔 사흘 정도까지 급감할 전망입니다.
과거 폭설이 잦던 동해안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국의 눈 일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눈이 오는 날 자체는 확실하게 줄어들고 있고 이제 강원도 일부 지역이라든지 지리산, 제주도 한라산, 이런 데 일부 지역만 눈이 올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는 거죠."]
겨울철 눈은 산불을 막는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겨울 산불은 더 잦아지고 봄철 대형산불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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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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