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금융이 떠안은 선진국 공공부채 '4.4경'..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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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떠안고 있는 선진국 공공부채 잔액이 30조달러(약 4경4433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 데코스 BIS 전무이사는 지난해 11월 강연에서 "공공 부채 증가분은 주로 비은행 금융기관에 의해 흡수되고 있다"며 특히 헤지펀드가 국채를 담보로 차입해 운용 자금을 확대하는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일본의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약 30%로 추정되지만 해외 펀드 등의 영향력이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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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긴축·규제 강화 속 헤지펀드 레버리지 우려 확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떠안고 있는 선진국 공공부채 잔액이 30조달러(약 4경4433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선진국 공공부채 가운데 절반 수준으로 장기금리 급등 등 시장 혼란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와 국제결제은행(BIS) 집계 방식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북미·일본·유럽 등 27개 선진국의 부채 총액은 지난 2024년 말 기준 62조9000억달러(약 9경827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2007년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전체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가장 높았다. 은행과 자국 중앙은행이 각각 20%, 외국 정부 등 해외 공공기관이 10%대였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떠안은 공공부채는 30조달러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보다 15조달러 증가했다. 자국 중앙은행도 10조달러 늘어난 반면 은행은 5조달러 증가에 그쳤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예금 업무가 없고 은행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림자 은행'으로 불린다. 헤지펀드, 보험회사, 연기금 등이 포함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부상한 이유 중 하나는 중앙은행의 양적 긴축 정책이다.
지난 2022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은 보유 국채를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자국 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보유 비율은 2020년 30%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강화된 국제 금융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해야 하면서 은행은 과거처럼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시장을 떠받치기 어려워졌다. 은행이 직접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워지면서 펀드를 통해 국채를 매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 국채 매매가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은행보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해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지난 2022년 영국의 '트러스 쇼크' 당시에도 비은행 금융기관의 국채 매도가 시장 혼란을 키웠다. 영국 국채를 담보로 차입해 운용하던 연기금이 금리 상승으로 추가 담보를 요구 받자 보유 국채를 매도할 수밖에 없었고 정부 재정 악화를 출발점으로 한 매도 연쇄가 금리 급등을 가속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에르난데스 데코스 BIS 전무이사는 지난해 11월 강연에서 "공공 부채 증가분은 주로 비은행 금융기관에 의해 흡수되고 있다"며 특히 헤지펀드가 국채를 담보로 차입해 운용 자금을 확대하는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같은 수법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조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나가이 시게토 일본 대표 역시 "헤지펀드의 글로벌 국채 투자가 확대되면서 각국의 금융 환경 변화가 다른 국가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며 일본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추계에 따르면 일본의 정부 부채는 2024년 말 기준 1293조엔에 달한다. 이 중 45%를 보유한 일본은행은 지난 2024년 3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2024년 8월부터 국채 매입 시 분기 단위로 월 매입액을 4000억엔씩 줄이는 양적 긴축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상장지수펀드(ETF) 매각까지 시작하며 질적 긴축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 비중은 약 30%로 추정되지만 해외 펀드 등의 영향력이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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