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어필한 마스가… 정작 한국 조선업은 저임금·고위험”

이종혜 기자 2026. 2.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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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웠지만 정작 한국 조선업은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의존과 높은 사고율이라는 모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부러워하는 위험한 조선업 일자리, 한국인들은 외면하고 있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 분야로 지목한 조선업에 정작 한국인 노동자가 부족한 모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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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조선업 일자리, 한국인들은 외면’ 기사 통해 지적
“위험하고 값싼 일자리 인식에 외국인 의존도 최고… 모순”
6일 막 떠오른 태양이 울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수출용 선박을 비추고 있다. 문호남 기자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웠지만 정작 한국 조선업은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의존과 높은 사고율이라는 모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2위 건조 역량 이면에 숨겨진 열악한 노동 환경이 트럼프 행정부와 조선 동맹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부러워하는 위험한 조선업 일자리, 한국인들은 외면하고 있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 분야로 지목한 조선업에 정작 한국인 노동자가 부족한 모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조선업의 높은 생산성이 내국인이 기피하는 위험한 일자리를 이주 노동자들로 채우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노동자들이 조선업 일자리를 외면하는 이유로 높은 산재 사망률을 지목했다. 한국 조선업 산재 사망률은 1만 명당 4.02명으로 전체 평균 산재 사망률(0.98명)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숙련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안전과 저임금 문제로 현장을 떠난 자리를 현재 약 2만3000명의 이주 노동자가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조선업이 모든 산업 분야 중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업종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조선업 고용의 63%를 차지하는 하청·파견 노동자들에게 사고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주 노동자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에 이러한 ‘저비용·고위험’ 모델이 규제와 인권 감시가 엄격한 미국 시장에 그대로 이식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조선사의 외국인 인력 고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비자 제도(E-7·숙련 기능인력)를 손볼 태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조선업계와 만나 “E-7 비자가 무한 확대돼 원청 일자리까지 잠식해 들어가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질적 인력난을 겪어온 조선업계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이 제조업 특히 일이 힘든 조선업계 취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채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종혜·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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