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은행 실적 살펴보니…순이익 '주춤' 건전성 '악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JB·iM)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경신했다. 비은행부문의 실적 호조가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이끌었는데, 정작 은행부문에서는 주춤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어든 까닭으로 해석되는데, 실제 경남·광주은행의 경우 연간 순이익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체율·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자산건전성도 일부 개선되는 데 그쳐 앞으로도 부채관리에 신경써야 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원동력은 '비은행' 부문에서 비롯됐다. 은행부문은 여전히 그룹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며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순이익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3사의 은행부문 계열사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 및 iM) 연간 총 순이익은 1조 6229억원으로 2024년 1조 5928억원 대비 약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순이익 희비가 엇갈렸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실적과 동일하게 부산·전북·iM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439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2024년 4106억원 대비 약 7.0% 성장했고, JB전북은행도 228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1년 전 2186억원 대비 약 4.6% 증가했다.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는 3651억원에서 약 6.7% 성장한 389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BNK경남은행은 2024년 3102억원에서 약 5.6% 역신장한 2928억원, 광주은행도 2883억원에서 약 5.4% 줄어든 272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정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등 규제까지 겹치면서 궁극적으로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진 모습이다. 아울러 퇴직급여 등 판관비도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의 일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이자이익을 살펴보면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역신장한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이 약 1.8% 성장한 1조 5553억원, 경남은행은 약 0.5% 성장한 1조 297억원, 전북은행은 약 4.7% 성장한 6576억원 등에 그쳤다. 반면 iM뱅크는 약 2.5% 줄어든 1조 5002억원, 광주은행은 2.4% 역신장한 82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총이자수익에서 총이자비용을 제하고, 이를 평균총자산으로 나눈 값인 NIM은 5사 모두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중(4개분기 평균값) NIM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1.85%를 기록해 2024년 1.89% 대비 약 0.04%포인트(p) 하락했고, 경남은행도 1년 전 1.86% 대비 약 0.06%p 하락한 1.80%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2.49%를 기록해 전년 2.70% 대비 약 0.21%p 급락했고, 전북은행도 2024년 2.68%에서 약 0.07%p 하락한 2.61%에 그쳤다. iM뱅크는 2024년 1.90%에서 약 0.10%p 하락한 1.80%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5개사 모두 크게 악화됐다.
우선 NPL비율의 경우, 부산은행이 지난해 4분기 1.17%를 기록하며 2024년 동기 0.88% 대비 약 0.29%p 악화했다. 경남은행도 0.47%에서 0.76%로 약 0.29%p 급등했다. 광주은행은 0.53%에서 0.89%로, 전북은행은 0.75%에서 1.12%로 각각 0.36%p 0.37%p 치솟았다. iM뱅크도 0.74%에서 0.90%로 0.16%p 악화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일제히 악화됐다. 부산은행이 0.62%에서 0.87%로, 경남은행이 0.45%에서 0.90%로 각각 0.25%p 0.45%p 급등했다. 광주은행은 0.70%에서 1.02%로, 전북은행은 1.09%에서 1.46%로 각각 0.32%p 0.37%p 상승했다. iM뱅크도 0.62%에서 0.83%로 0.21%p 악화하는 등 5개 은행 모두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지방은행 5개사는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한 새 경영방침을 세웠다. 은행장들은 지방은행으로서 지역기업에 대한 금융 확대로 생산적금융을 실천하는 동시에 자산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리스크 관리 등 건전성 강화를 특별히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