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전수조사 방침에 업비트·코인원 내부통제 증명 ‘안간힘’

경예은 2026. 2. 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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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외 거래소 자산관리방식 공개
고객 지급용 자산 ‘전용 지갑 분리’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주요 거래소가 잇따라 내부통제 체계와 시스템 안전관리 공개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9일 업비트(사진)가 장부 거래 방식과 자산 검증·통제 구조를 공개한 데 이어 10일 코인원도 자산 및 베네핏 지급 전반에 대한 관리 체계를 밝혔다.

코인원은 “상시적으로 3대 내부 통제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있다”며 “인적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적 구조를 통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이는 이번 빗썸 사태가 이벤트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의식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내부 통제 체계를 ‘검증·분리·예방’의 세 축으로 설명했다. 우선 온체인 지갑 잔고와 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 온체인 검증 절차를 통해 자산 정합성을 확인하고, 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제로 디펙트(Zero-Defect) 모니터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상 유령 자산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자산 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코인원은 고객 지급용 자산을 이벤트 전용 지갑에 격리하고, 운영과 승인 권한을 조직 간에 분산해 특정 부서의 판단으로 자산이 쉽게 이동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또 서비스 및 시스템 기획 단계부터 리스크를 걸러내는 설계 기반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개발부터 운영까지 이어지는 4단계 격리 환경 테스트를 거쳐 배포 전 결함을 점검하는 체계도 운용 중이다.

베네핏 지급 과정 역시 조직 분리와 단계별 승인 체계를 전제로 이벤트 준비 단계에서는 지급 대상 자산을 사전 확인하고 크로스체크를 거친다고 주장했다. 지급 단계에서는 비용 예치와 내부 품의 이후 지급 전용 계정으로 자산을 이전한 뒤 최종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만 집행이 가능하다. 만약 지급 전용 계정의 잔고가 부족할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거래를 거부하는 구조다.

아울러 코인원은 마케팅, 서비스 운영, 재무·회계 부서가 참여하는 다중 부서 6단계 교차 검증 체계를 통해 베네핏 지급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급 전용 계정의 잔고를 초과하는 자산 이동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해 오지급이 발생할 수 없는 셈이다.

앞서 업비트는 자사의 내부통제 원칙을 공개했다. 디지털자산을 취급하는 중앙화 거래소(CEX)는 고객이 입금한 자산을 자체 지갑에 보관한 뒤, 매매 시 블록체인에 즉시 반영하는 대신 장부상 잔고만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업비트는 논란의 본질이 전산상 수치와 실제 보유 자산 간 불일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디지털자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상시 검증 체계를 구축했으며 블록체인 지갑에 보관된 실제 자산과 내부 장부상 합계를 자동 대조하는 ‘준비자산 증명 시스템(Diff Monitoring)’을 통해 수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즉각 경보와 단계적 제어가 이뤄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보상 지급 역시 일반 운영 계좌와 별도로 전용 계정을 만들어 지급 예정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 뒤 집행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전문가는 거래소의 이 같은 대응을 고객 신뢰 관리 차원으로 해석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거래소가 앞다투어 내부 구조를 공개하는 것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과거 이동통신사 해킹 사태 여파로 번호 이동이 급증한 것처럼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도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소 자체를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교수는 “당국 검사에 대한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 외에도 ‘탈빗썸’ 고객이 생긴다면 우리가 수용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고 했다. 이어 “장부 거래나 내부 통제 구조는 법에 명시된 영역이 아니다 보니 그간 외부 공개를 꺼려왔다”며 “보안 우려가 제기될 수는 있으나 현재 쟁점이 ‘잔액 증명’인 만큼 일정 수준의 공개는 오히려 투명성 증진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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