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수익 절반은 '환율 착시'였다

조봄 기자 2026. 2.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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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환율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20대와 30대의 해외 투자 누적 순수익률은 각각 13%와 12.7%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누적 수익률 26.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만능의 투자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저축성 계좌를 활용해 분산투자에 용이한 일반 ETP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거나 해외주식 ETF를 꾸준히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과가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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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자본시장연구원이 분석한
2020~22년 서학개미 성과
해외투자자 수익률 12.9%
9%p 원화가치 하락 환율 효과
20·30세대 고위험+단타로
수익률 전체적으로 깎아먹어 

# 국내 증시의 부진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린 서학개미들의 실제 투자 성적표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실속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겉보기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환율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 해외 투자 수익의 상당 부분은 종목을 잘 선택한 결과라기보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컸다. 결국 환경이 바뀌면 성적표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2030 젊은 투자자들은 고배율·고위험 상품을 활용한 공격적 단기 매매로 거래 비용을 제외한 실질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투자 수익의 상당 부분은 환율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사진 | 뉴시스]
■ 국장보단 좋았지만…=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9일 공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시장 투자자의 누적 순수익률은 1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 투자자의 -10.3%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해외로 향한 선택이 합리적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성과는 환율 효과를 빼고 보면 상당 부분 희석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달러는 약 9% 이상 강세를 보였고, 해외 주식 투자 수익 가운데 약 9%포인트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시 말해 해외 주가 상승만으로 얻은 수익이라기보다 원화 약세 덕분에 원화 기준 수익률이 부풀려진 측면이 컸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외시장 투자자의 합산 성과(12.9%)는 S&P500 수익률(26.3%)과 비교하면 13%포인트 넘는 격차가 벌어졌다.

■ 고위험+단타가 깎아먹은 수익률 = 특히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해외 주식 및 해외 ETP 비중이 가장 높았고, 사실상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주된 투자처로 삼았다. 문제는 이들이 선택한 투자 수단이다. 청년층은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노리고 3배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 등 고위험 파생형 ETP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30대는 전 연령대 중 거래 빈도와 회전율도 가장 높았다. 단기 매매를 반복하며 수익을 추구했지만, 그만큼 수수료와 제반 비용 부담도 커졌다. 20대와 30대의 해외 투자 누적 순수익률은 각각 13%와 12.7%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누적 수익률 26.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잦은 매매와 고위험 상품 선호가 오히려 성과를 잠식한 구조다.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많은 서학개미가 여러 종목을 보유하며 위험을 낮췄다고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미국 대형 기술주와 기술주 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이 집중돼 있었다. 해외 주식의 유효 종목 수(ENP)는 15개 수준에 그쳤다. 지리적으로만 시장을 넓혔을 뿐, 특정 산업군이나 미국 시장 전체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 구조라서 리스크 관리 효과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 "만능의 투자방식은 없다" = 보고서는 "분석기간(2020-2022년) 중 국내외 증시간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시기에 해외시장 투자자가 평균적으로 국내시장 투자자에 비해 높은 성과를 달성했으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2025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해외투자가 오히려 포트폴리오 성과를 저해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만능의 투자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저축성 계좌를 활용해 분산투자에 용이한 일반 ETP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거나 해외주식 ETF를 꾸준히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과가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장기 분산투자의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레버리지나 인버스 ETP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기적 성격의 투자를 과도하게 유도하지 않도록 상품구조, 공시내용, 판매관행을 정교하게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정보 제공과 경고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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