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차남, 코인거래소 지분 제한에 "美선 상상도 못 해"

이원호 기자 2026. 2.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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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위 방향성과 정반대 인식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금융 질서 뒤바꿔야" 언급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 부사장 / 제공=뉴스1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 부사장이 현재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대주주 지분 제한 논란에 대해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트럼프 부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크립토)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12일 정치·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부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통해 기존 금융 질서를 뒤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석자 중 한 명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 "대주주 지분 제한과 관련해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트럼프 부사장이 "그런 걸(소유권 제한을) 할 수가 있냐. 미국에서는 안 한다"는, '넌센스'라는 느낌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역시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트럼프 부사장이 반대하는 취지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드러냈다고 답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부사장은 규제를 하더라도 혁신을 촉진시키는 형태로, 필요 최소한으로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금융 기관들이 일종의 독점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다른 참여자를 제한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부사장의 이러한 인식은 우리 정부의 디지털자산 시장 개편 방향과 대비된다. 그의 입장에서 한국 시장의 규제가 시장 자율성과 기업가 정신을 침해하는 조치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거래소의 공공 인프라 성격을 고려해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를 둬야한다는 입장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도 은행 지분이 '50%+1주' 이상 들어가도록 해 금융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거래소 인가를) 한 번 받으면 영구적으로 가는 것"이라며 "거래소의 위상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대주주 지분율을 제한해 분산하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