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1조 클럽' 증권사 5곳…한투 '2조 클럽' 포문 열어

강수윤 기자 2026. 2.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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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운용수익 급증
올해도 실적 호조 전망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26.02.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피가 12일 역대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대급 증시 호황에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고,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순이익 1조 클럽'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로커리지 호황에 조 단위 벌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9조17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998억원) 대비 43%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 증시의 역대급 활황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 데다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사업 부문 전반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성환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한투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3조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 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2.2%, 68.5% 늘어났다. 2024년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한투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달성했다.

한투증권은 운용,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39.6%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펀드, 랩,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며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 대비 17조원이 늘어난 85조원을 기록했다. IB 역시 기업공개(IPO),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분야에서 견조한 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14.9% 늘어난 수익을 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에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선정되며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70% 급등한 2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1조5936억원,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72.2%, 61.2% 증가했다. 해외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 확정기여형(DC) 시장 유입액의 19.1%에 해당하는 4조4159억원을 유치하며 전 금융업권 DC 부문 1위로 도약했다.

또 '미래에셋 3.0' 전략 일환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원(One)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큰산토화·스테이블코인 등 주요 사업을 단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특히 '스페이스 X' 투자 효과로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123% 가량 폭등하며 5만원을 돌파해 불기둥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은 30조7360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 우리금융지주(25조3623억원)의 시총을 앞질렀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15억원으로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각각 57.7%, 50.2%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윤병운 NH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특정 시장 환경에 따른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전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입 확대 등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조84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2.3% 늘어난 1조3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리테일 고객자산은 431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2.8%나 늘어 자산관리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와 IB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보다 35.5% 증가 1조48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150억원으로 33.5% 늘었다. 특히 국내외 증시 거래 활성화와 파생상품 시장 확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이밖에 메리츠증권(7663억원), KB증권(6824억원), 신한투자증권(3816억원), 대신증권(2130억원), 하나증권(2120억원) 등 순이익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무브' 가속화로 올해도 실적잔치 전망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권사들의 실적이 시중은행을 따라잡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올해에도 역대급 증시 활황에 '머니무브' 가속화로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사의 역대급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45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 45조6000억원의 산출 기준은 2026년 평균 시가총액 4672조원에 회전율 243.0%를 적용했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호실적에도 증권업종의 올해 이익 증가 모멘텀은 다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필요자본이 없다는 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의 개선효과는 더 명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호조와 거래대금 급증이 올해 큰 폭의 브로커리지 수익확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자이익 역시 발행어음 잔고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추정치 상향을 반용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30% 상향하며 증권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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