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매물 러시, 노원까지 확대…서울 아파트 매물 6만2000건 돌파

박상훈 기자 2026. 2.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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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세입자 낀 매물' 처분 길 열려
강남권 한강벨트 중심 매물 증가 추세
강남발 매물 러시, 노원까지 확대···서울 아파트 매물 6만2000건 돌파 기사의 사진

정부가 세입자 보호를 전제로 다주택자의 '세 낀 매물' 처분 길을 열어주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권 한강벨트에 집중됐던 매매 물량은 노원·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3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와 1주택자의 비거주 투기성 매물에 경고 메시지를 냈던 당시(5만6219건)와 비교해 10.9% 증가한 수치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정부가 세입자 보호를 전제로 '갭투자' 매물 처분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매물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10일 임차 기간 동안에는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5월 9일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세입자의 전세 기간이 남아 있다면 해당 기간을 보장한 뒤, 이후 매수자가 입주해 거주하도록 하는 구조다.

다만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인정 기간은 최대 2년으로 정하고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 매수자가 반드시 실거주에 들어가도록 해 제도의 취지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달 9일 5만9606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정부의 보완책 발표 이후 10일 6만417건, 11일 6만1755건으로 늘며 단기간에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구로·금천·강북구를 제외한 22곳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세 부담 확대를 우려한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내놓은 데다, 급매물을 활용해 갈아타기에 나선 1주택자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매도 물건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 기간 서울에서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성동구로 1212건에서 1573건으로 29.7% 늘었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는 2526건에서 4462건으로 26.5%, 광진구는 839건에서 1025건으로 22.1% 증가했다.

이외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마포구 19.6% ▲강동구 18.5% ▲동작구 17.4% ▲용산구 15.8% ▲서초구 14.9% 순으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노원·도봉·중랑구를 중심으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기준 노원구의 아파트 매물 수는 4763건으로 지난 1월 23일(4470건)보다 6.5% 증가했다.

도봉구 역시 같은 기간 2339건에서 2473건으로 5.7% 늘었다. 중랑구 역시 1897건에서 1947건으로 2.6% 증가했다.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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