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요에 스며든 ‘설레는 설’… 경주, 세계가 반한 그 길을 걷다

나영조 기자 2026. 2. 12. 10: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 연휴, 어디로 향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천년고도 경주는 가장 명쾌한 해답이다.

특히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 속의 역사 도시'로 거듭난 경주는 이제 과거에 박제된 도시가 아닌, 현재와 소통하는 가장 역동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경주월드의 활기는 설 연휴의 풍성함을 한층 돋운다.

이번 설 연휴는 짧지만, 경주가 건네는 감동의 농도는 어느 때보다 짙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주를 상징하는 세계유산 불국사의 겨울. 사진제공 ㅣ 경주시

역사라는 이름의 위로, 불국사에서 황리단길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의 여행 빛과 물이 빚어낸 밤의 교향곡… 동궁과 월지·월정교가 건네는 신라의 낭만

설 연휴, 어디로 향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천년고도 경주는 가장 명쾌한 해답이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신라의 자태는, 해외 여행지의 화려함과는 결을 달리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 속의 역사 도시’로 거듭난 경주는 이제 과거에 박제된 도시가 아닌, 현재와 소통하는 가장 역동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 시간의 결을 만지다, 세계가 경탄한 유산의 숨결 경주 여행의 시작은 역시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흰 눈이 덮인 사찰의 처마 아래서 마주하는 다보탑과 석가탑은 지상에 구현된 불국토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공 석굴 속에 우주의 질서를 담아낸 석굴암 본존불의 미소는 시대를 넘어선 평온을 전한다. APEC을 통해 전 세계가 다시 주목한 이 유산들은 이제 ‘늘 보던 곳’이 아닌, 볼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대릉원의 거대한 고분군은 삶과 죽음이 나란히 공존하는 경주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한다. 천마총에서 마주하는 찬란한 금관의 광휘는 신라 왕조의 위엄을 증명하고, 362개의 돌로 쌓아 올린 첨성대는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던 고대인의 지혜를 오늘날의 별빛 아래서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 감성의 길을 걷다, 전통과 청년문화의 눈부신 조우 역사의 흔적 끝에는 현재의 감성이 흐르는 ‘황리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낡은 한옥과 근대 건축물 사이로 들어선 감각적인 카페와 공방들은 젊은 세대의 활기로 가득하다. 역사 유적과 맞닿은 골목에서 전통의 고즈넉함과 청년문화의 생동감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경주가 왜 ‘머물고 싶은 도시’인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해가 지면 경주는 ‘빛의 도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동궁과 월지는 물 위에 비친 누각의 그림자가 마치 거울처럼 유려한 풍경을 빚어내고, 남천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월정교의 야간 조명은 신라 시대로 안내하는 신비로운 통로가 된다. 인근 교촌마을에서 들려오는 풍물 소리는 여행자의 발길에 흥겨운 온기를 더한다.

동궁과 월지 겨울 풍경. 사진제공 ㅣ 경주시
● 여유를 채우다, 체류형 관광의 완성 보문호 여정의 마무리는 고요한 보문호수가 제격이다. 차분한 수면 위로 겨울 햇살이 부서지는 보문단지는 호텔과 리조트 등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의 휴식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경주월드의 활기는 설 연휴의 풍성함을 한층 돋운다.

이번 설 연휴는 짧지만, 경주가 건네는 감동의 농도는 어느 때보다 짙다. 불국사의 사유에서 시작해 황리단길의 감성을 지나, 보문호의 여유로 마무리되는 일정은 여행의 밀도를 완벽하게 채워줄 것이다. 역사와 문화, 휴식과 체험이 공존하는 이곳 경주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천년의 숨결을 나누며 따뜻한 새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