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40% 낮추는 방법, 가까이 있었다···“독서·글쓰기·외국어 공부 등 효과”
‘지적 활동’ 많으면 5년 이상 발병 지연

독서, 글쓰기, 한두개의 외국어 공부 등이 치매 위험을 40% 가까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러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은 지적인 자극 활동 참여가 가장 흔한 치매 형태인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고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뉴롤로지’에 11일 게재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던 평균 연령 80세의 참가자 1939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기간 551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719명이 경도 인지 장애(MCI) 진단을 받았다. 치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 위협 중 하나이며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 질환을 앓는 이의 수가 3배로 증가해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치매는 모든 지역사회와 국가, 대륙의 미래 보건 및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한 크고 빠르게 증가하는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평균 8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3단계의 생애 주기에 따른 인지 활동 및 학습 자원에 대한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생애 주기별로 18세 이전 ‘초기 강화 단계’ 학습 자원으로는 독서 빈도, 가정 내 신문 및 지도 접근, 5년 이상의 외국어 학습 여부 등을 조사했다.
40세 ‘중년기 강화 단계’에는 소득 수준과 가정 자원에 더해 박물관이나 도서관 방문 빈도 등을, 평균 80세에 시작하는 ‘노년기 강화 단계’에는 독서·글쓰기·게임 등의 참여 빈도와 총소득을 각각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인지 강화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10% 그룹과 가장 낮은 하위 10%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위 그룹에서는 21%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반면, 하위 그룹에서는 발병 비율이 34%로 높았다.
연령, 성별, 교육 등의 요인을 조정하면 평생에 걸쳐 강화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병 위험은 38%, 경도 인지 장애 위험은 36% 낮아졌다. 평생 강화 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평균 94세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데, 가장 낮은 사람들은 평균 88세에 걸려 5년 이상의 지연 효과가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의 경우 최고 수준 그룹은 평균 85세, 최저 수준 그룹은 평균 78세에 발생해 7년의 차이를 보였다.
저자인 안드레아 잠밋 교수는 가디언에 “우리 연구는 평생에 걸쳐 다양한 정신적 자극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인지 능력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관, 평생 학습에 대한 열정을 이끄는 조기 교육 프로그램 등 풍요로운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공공 투자가 치매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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