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장에 늘어나는 ‘FOMO’ 빚투...P2P 대출 1조7000억원 돌파

강우량 기자 2026. 2.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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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늘어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스1

코스피가 장중 55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가 치솟으면서 주식 투자 목적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주가가 치솟는 동안 자신만 투자 시장에서 밀려날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빚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70.90포인트 오른 5425.39로 출발해 오전 10시 50분쯤 5500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지 12거래일만이다.

주식 광풍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P2P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P2P업체 46곳의 대출 잔액은 1조7401억원으로 전년(1조1328억원) 대비 53.6%나 불어났다. P2P센터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6월 이후 대출 잔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P2P 대출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은행 등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받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으로 P2P 대출 가운데 스톡론이 대부분인 ‘기타 담보 대출’ 비율은 40%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0억원 가까운 대출금이 스톡론 등으로 실행됐다는 것이다. 스톡론은 증권 계좌를 담보로 받는 대출을 뜻한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P2P 대출에서 기타 담보 대출 비율은 25%에 그쳤고, 절반 이상인 52%가 부동산 담보 대출이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스톡론은 기본적인 대출 목적이 주식 투자인 상품으로, 최근 주가 활황을 등에 업고 대출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간 P2P 대출은 개인당 대출 한도가 4000만원으로 묶이고, 금융사는 참여가 극히 제한되는 등 엄격한 규제로 인해 대출 잔액은 1조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세에 업혀 지지부진하던 P2P 시장 성장세가 커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P2P 스톡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쉽다는 반응이다. P2P 스톡론 금리가 저축은행 신용대출 수준인 연 10% 안팎까지 올라가지만, 단기간 투자해 수익을 거두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 자신감도 증가한 상태다.

주가 상승세에 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한도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9886억원으로 1월 말(39조6900억원)보다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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