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6만 간다”…일학개미, 사나에노믹스 ‘수혜주’ 찾기 분주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2.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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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17개 분야에 7.2조엔 투자”
‘전쟁 가능 국가’ 전망에 조선·방산 주목
국내 상장 일본 관련 ETF도 강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일인 8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AFP = 연합뉴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 결과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재정 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이른바 ‘일학개미’가 수혜주 찾기에 고심 중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0.41% 오른 5만 7889.18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9일과 10일 전날 종가보다 각각 2.28%, 3.89% 올랐다.

자민당이 단일 정당으로는 전후(戰後) 처음으로 중의원(하원·465석)의 3분의 2 이상인 316석을 확보해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나에노믹스의 핵심은 재정 확대, 엔저 용인, 안보·산업 융합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 등 국가 생존과 직결된 17개 핵심 분야에 7조2000억 엔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평화헌법 9조 개정을 통한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 전환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조선·방산 등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취임 전부터 헌법 9조 개정을 주장해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조선업에 대해 “평시에는 경제를, 위기에는 국가를 지탱하는 산업”이라며 2035년까지 건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국내 증권가는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닛케이지수의 올해 예상되는 상단을 6만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요 야당들도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강조한 점도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닛케이지수는 단기 급등한 만큼 이달 중후반 일시적 숨 고르기에 진입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증시 선호 종목으로 전력기기 기업 히타치와 일본 광섬유 제조사 후지쿠라 등을 꼽았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액화수소 운반선 ‘수이소 프런티어(SUISO FRONTIER)’가일본 서부 고베에 위치한 가와사키중공업 고베 공장 부두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방산 업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업종을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해 가와사키중공업, IHI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방산주가 급등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주가는 지난 9일 사상 최고치(5074.0)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에도 5110.0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가와사키중공업이 전 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장중 약 17%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면서 “미쓰비시중공업과 IHI 등 다른 방위 기업 주가도 5%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대장주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차세대 전투기(GCAP) 개발의 일본 측 메인 사업자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잠수함과 항공우주 엔진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IHI는 GCAP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위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국내에 상장된 일본 관련 ETF도 강세다. 닛케이 평균주가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는 최근 5거래일간 종가 기준으로 8.59% 올랐고,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10.62%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 상품도 강한 탄력을 보였다. ‘PLUS 일본반도체소부장’과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는 각각 9.78%, 10.10%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도 일본 관련 상품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개인은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를 약 9619억원 순매수했다.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상장지수증권(ETN)’도 1837억원 순매수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로 장기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정치적 동력이 확보됐다”면서 “중장기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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