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이 재테크 첫발… 여유자금 있다면 ETF + MMF 자산배분[2026 설특집]
사회 초년생, ISA 계좌 만들어 비과세 혜택 노려야
‘내 돈 지키기’ 보다 ‘공격적 투자’로 자산 늘릴 시기
은퇴 15년이상 남았다면 장기적 성과+변동성 완충
지수추종 ETF 40%에 나머지는 리츠·금·채권 ETF
자영업·은퇴자는 ‘유동성 활용’ 가능한 투자가 적당
밸류업 수혜주 매수한뒤 시장흐름 보면서 리밸런싱

‘나에게 갑자기 1000만 원이 생긴다면?’
그대로 입출금식 통장에 넣어둘 수도 있고 생활비 통장에 녹여서 쓸 수도 있다. 아니면 그 돈으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소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로 ‘한 방’에 날리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획적인 재테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연령대와 각자의 상황별로 1000만 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지 4대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같은 1000만 원이라도 연령대와 처한 상황에 따라 운용 방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었다. ‘나는 어디에 해당할지’ 찾아 참고로 삼는다면 올 한 해 유용한 재테크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대 사회 초년생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하나로 시작해 안에서 분산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의 1000만 원 운용은 ‘어디에 투자할지’보다 ‘어떤 그릇에 담을지’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양승현 VIP PB팀장은 ISA를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ISA는 연간 2000만 원, 5년간 총 1억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이자·배당소득 중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적립식 운용도 가능해 초기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은 사회 초년생에게 적합한 계좌로 꼽힌다. 양 팀장은 “1000만 원 전액을 ISA에 가입해 그 안에서 예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분산해 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즉, 계좌는 하나로 가져가되 ISA 내부에서 자산을 나눠 담는 구조다.
투자 성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공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20대 후반은 내 돈을 지키는 시기라기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야 할 시기”라며 “주식형 펀드나 ETF를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해 시간의 힘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나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3040 직장인: ETF로 6개 자산 나눠 담고 주기적으로 조정
반면 은퇴까지 15∼20년가량이 남은 30대 후반∼40대 직장인에게는 자산 배분 구조를 먼저 짜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 수익률보다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장기 성과를 쌓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손정필 신한은행 프리미어 PWM목동센터 팀장은 ETF를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제안된 기본 구조는 △국내 지수 ETF 20% △미국 지수 ETF 20% △배당 ETF 10% △리츠(REITs) ETF 20% △금 ETF 20% △채권 ETF 10%다. 주식 자산(국내·미국 지수 ETF)은 장기 성장 축으로, 배당 ETF와 리츠 ETF는 현금 흐름을 보완하는 역할로, 금·채권 ETF는 시장 변동성을 완충하는 방어 자산으로 기능하도록 구성한 포트폴리오다.
손 팀장은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TF를 활용하면 관리 효율성과 분산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 이후에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평가금액 기준 리밸런싱을 실시해, 오른 자산은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자산을 보완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유자금 운용의 핵심은 시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분산과 재조정을 반복하는 체계적인 자산배분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연소득 7000만 원 안팎의 50대 자영업자 : 성장주, 대체투자 분산하되 일부는 유동성 확보
자영업자라는 직업적 특성상 소득이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여유자금 1000만 원을 장기간 묶어두기보다는 유동성 활용이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적당하다는 조언이다. 최진명 KB국민은행 서울숲 PB센터 팀장은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특정 섹터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대형 성장주, 밸류업 수혜주, 정부의 코스닥 지원정책 등을 고려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SA 상품을 통해 투자, 구체적으로는 미국 우량주와 금과 같은 대체자산을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추천했다. 정리하면, 1000만 원을 △국내 대형 성장주, 밸류업 수혜주, 코스닥150인덱스 추종상품으로 50% △ISA를 통해 미국 성장 우량주와 금 등 대체자산을 함께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에 30% △유동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 머니마켓트러스트(MMT)와 같은 입출금식 통장에 나머지 20%를 예치하는 것이다.
최 팀장은 “다만, 연초부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보다는 일정 기대수익률을 정하고 기대수익 충족 시 이익을 실현하고 금융시장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리밸런싱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60대 후반의 대기업 은퇴자 : 여유자금으로 지수와 펀드에 투자
국민연금, 퇴직금이나 사적연금이 있으면서도 서울에 거주하며 지출 수요가 있는 은퇴자의 경우 투자 기간과 사용 목적, 리스크 수용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자녀의 결혼 등 지출 수요에 대비, 여유자금으로 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다소 공격적 투자 성향이라는 전제하에 코스피와 코스닥,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펀드 등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구체적인 구성은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 30% △코스닥150 ETF 30% △글로벌 AI 인프라 펀드 40% 등이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개별 종목 선택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국내 시장의 핵심 흐름을 담는 코스피200 지수와 정책 및 수급 기대가 커지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성장 탄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AI 인프라에도 참여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세영·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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