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잘못인데…박정민 "입 열개라도 드릴 말씀 없다" 직접 사과

김유림 기자 2026. 2. 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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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시작 5분 전 돌연 취소된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직접 사과했다.

박정민은 취소 당일이 아닌 이튿날 사과문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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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공연 시작 직전 기술적 문제로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박정민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배우 박정민이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시작 5분 전 돌연 취소된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직접 사과했다.

박정민은 지난 11일 소속사 샘컴퍼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박정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먼저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민은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다"며 "퍼펫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정민은 취소 당일이 아닌 이튿날 사과문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제작사 측과 조율 끝에 취소 관객들을 상대로 특별 회차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주셨다. 다만 극장과 공연에 관계된 많은 인원, 그리고 어제 발걸음해주신 관객분들에게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찾아와 주신 많은 관객분 덕분에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라서 많이 떨리고 매 순간 두렵지만 관객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는 걸 느낀다"며 "그럼에도 원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 드려서 면목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은 회차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더욱 열심히 하겠다. 가능하시다면 재공연하는 날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그리고 팀을 대신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가족과 함께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향하던 도중 거대한 폭풍에 휩쓸려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남겨진 소년 '파이'의 227일간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누적 1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Life of Pi)'를 원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박정민은 주인공 소년 파이 역을 맡았다.

공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0분 서울 GS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던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개막 5분을 남기고 돌연 취소됐다. 일부 관객은 공연 직전 안내가 이뤄진 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는 취소 사유에 대해 "일부 조명 기기에 갑작스러운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복구를 시도했으나,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했다"며 "조명 기기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안전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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