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가야 하나요?”…매복 사랑니 발치, ‘전문의·장비’를 확인해야

신동윤 2026. 2.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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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신경치료 같은 일반 진료와 달리, 사랑니 발치는 '수술'의 영역이다.

많은 환자가 사랑니 발치를 앞두고 '동네 치과에서는 대학병원에 가라고 한다'며 막막함을 토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매복 사랑니 발치 시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하치조신경 손상'이다.

사랑니 뿌리가 턱을 지나는 주요 신경관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경우, 발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압박이나 자극만으로도 입술이나 턱 주변에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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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유디치과 노원점 대표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이종호 유디치과 노원점 대표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충치·신경치료 같은 일반 진료와 달리, 사랑니 발치는 ‘수술’의 영역이다.

흔히 사랑니를 ‘치과에 가면 누구나 쉽게 뽑을 수 있는 치아’로 생각하기 쉽지만,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랑니의 양상은 그리 간단치 않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매복 사랑니’는 턱뼈 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잇몸 아래에 비스듬히 누워 있거나 아예 매몰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아를 조각내어 삭제하고 잇몸을 절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엄연히 외과적 수술에 해당한다. 많은 환자가 사랑니 발치를 앞두고 ‘동네 치과에서는 대학병원에 가라고 한다’며 막막함을 토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첫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숙련도’가 성패를 가른다. 매복 사랑니 발치 시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하치조신경 손상’이다. 사랑니 뿌리가 턱을 지나는 주요 신경관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경우, 발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압박이나 자극만으로도 입술이나 턱 주변에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면 구조와 신경 주행 경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둘째, 2차원 엑스레이를 넘어선 ‘3D CT’ 정밀 진단의 힘이다. 과거에는 평면적인 파노라마 사진(X-레이)에만 의존해 발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평면 사진으로는 신경관과 사랑니 뿌리가 실제로 겹쳐 있는지, 혹은 앞뒤로 비껴가 있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대학병원급에서 사용하는 3D CT 장비를 통해 사랑니의 깊이, 각도, 신경과의 거리를 0.1㎜ 단위로 분석한다. 이러한 정밀 진단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라면 굳이 대기 시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한 대학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충분히 안전한 당일 발치가 가능하다.

셋째, 발치 이후의 ‘사후 관리’가 통증과 부작용을 결정한다. ‘사랑니는 뽑고 나서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발치 후 발생하는 통증과 부종은 환자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린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최근에는 무통 마취기 시스템을 활용해 마취 시 발생하는 통증부터 제어하며, 발치 후 지혈을 돕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콜라겐 지혈제 요법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 발치 후 발생할 수 있는 치유 부전 등의 합병증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다.

결국, 치과 선택의 본질은 ‘신뢰’에 있다. 단순히 가깝거나 저렴한 곳을 찾기보다 ▷나를 담당할 주치의가 구강 외과 수술에 특화된 전문의인지 ▷내 신경 구조를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추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어려운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지역 사회 내에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는다면, 환자는 훨씬 더 편안하고 신속하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바른 정보와 기준을 가지고 치과 문을 두드린다면, 사랑니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건강한 구강 관리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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