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비’라더니…‘부동산 개발’ 변질 우려
[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추진하는 마산 봉암공단 재개발 사업이 1,000여 개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원래, 봉암공단 업체들을 돕기 위해 기반시설만 정비하겠다는 계획이 왜 갑자기 대대적인 재개발로 바꼈을까요?
취재 결과, 지역 유력 정치인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경남의 대표적인 뿌리산업 근거지로 역할한 창원 봉암공단.
노후화된 이 공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원시가 당초 검토한 방식은 '정비'였습니다.
기존 공장을 유지하면서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것.
하지만, 홍남표 전 시장의 전면 재개발 방침에다, 지역 유력 정치인이 여러 차례 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자 사업 내용이 바뀐 겁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요구를 하지, 호텔을 요구를 했어요. '(마산) 앞바다에 호텔 같은 게 들어오면 참 좋을 건데….' 의원님이 우리한테 와서, 몇 번 와서 이제 보고해달라고 했었어요."]
창원시의 봉암공단 재개발 계획에 필요한 사업비는 무려 1조 원 가량.
전액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인데,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큽니다.
게다가, 창원시는 '일반공업지역'인 이곳을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립이 가능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한 용역도 지난해 발주했습니다.
산업 기반 훼손을 막기 위해 용도 변경을 '지양'하라는 국토교통부 지침과도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봉암공단 입주 업체가 이주할 대체 용지도 확보되지 않고, 공공기여 방안도 없이 부동산 가치만 높여준다는 점에서, '맞춤형 특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해정/창원시의원 : "창원시의 도시 계획 전반을 뒤흔드는 특정 어떠한 정치인의 요구 또는 특정 토지 지주의 요구, 안 그러면 특정 개발 업체와의 유착 이런 것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특혜 우려가 큰 도시계획 변경 용역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권한대행 체제에서 추진된 점도 앞으로 큰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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