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재단, 이사장 비판했더니 강원도 보내고 강등?

박서연, 금준경 기자 2026. 2. 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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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재단의 대대적인 예산 삭감으로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사장 비판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지역으로 전보되고 사실상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사발령을 두고 시청자미디어재단 직원 C씨는 10일 미디어오늘에 "두 명의 보직자와 관련된 전보는 이전 성명서에 대한 보복성 인사발령으로 추정된다"며 "(최철호 이사장은) 직원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보직자라는 이유로 강등 및 인사발령 내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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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비판 성명 참여한 고위직 2명 '보복인사' 논란
시청자재단 "원칙에 따른 인사, 업무성과 근무기간 등 판단"

[미디어오늘 박서연, 금준경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시청자미디어재단 사무실. ⓒ연합뉴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대대적인 예산 삭감으로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사장 비판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지역으로 전보되고 사실상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실명으로 최철호 이사장의 시청자미디어재단 운영 방식 등을 비판한 간부급 직원 6명 중 2명이 지역을 옮기게 됐고 사실상 강등됐다.

오는 23일 시행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사에 따르면 A부장(3급)은 부장에서 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고 근무지는 서울 재단 본부에서 강원도센터로 옮기게 됐다. B팀장(3급)은 현재 근무지인 강원도에서 인천센터로 발령 받았는데 4급 팀장 휘하에서 일하게 돼 사실상 팀원으로 강등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 내부에선 '보복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인사발령을 두고 시청자미디어재단 직원 C씨는 10일 미디어오늘에 “두 명의 보직자와 관련된 전보는 이전 성명서에 대한 보복성 인사발령으로 추정된다”며 “(최철호 이사장은) 직원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보직자라는 이유로 강등 및 인사발령 내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했다.

▲ 2024년 8월2일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취임식. 사진=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

이와 관련 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인사는 인사권자의 원칙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며 “팀장급 이상은 보직이라 강등이라는 표현은 의미가 안 맞는 거 같다. A부장은 동일직무에서 상당기간 근무를 했고, B팀장은 업무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시청자미디어재단의 2026년 예산 가운데 '미디어 역량교육 강화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76% 감액된 11억8000만 원으로 확정되면서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30일 시청자미디어재단 2·3급 직원 6명은 예산 삭감 국면에서 이사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입장문을 냈다. 2·3급 직원들은 “이사장은 경영기획본부장을 주무부처에 보내 상황을 판단하게 하고 관계를 복원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며 “예산 삭감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조직의 역량을 모아 부당함을 호소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급 이상 모든 임직원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미디어교육 사업에 쓸 것' 등을 요구했다.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31일 재단 직원 90여명이 실명을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2·3급 직원들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대책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시청자미디어재단지부에 따르면 최철호 이사장은 2025년 송년사에서 구성원들의 반발을 '선동'으로 규정하며 수용하지 않았고, 이후 노조는 최철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고 주장하는 대학원생 D씨와 최철호 이사장이 유착 관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D씨가 정보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언론사에 시청자미디어재단 로고가 게시돼 논란이 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광고비를 지급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1월30일 '20대 대선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국민감시단)의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대표로 D씨가 출범식에 참석했는데, 최 이사장은 국민감시단 대표를 맡아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예산 문제와 관련해 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에 “재단은 정부안 확정 직후 TF를 구성해 예산 진행 상황 정기점검, 예산복원 필요성에 관한 자료를 방미통위에 제출해 협조 요청했고, 국회 과방위와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원과의 대화와 책임을 외면한다는 등의 비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줄곧 현장 소통을 강조해왔다“며 ”예산 삭감에 대응해 방향을 설정하고 방미통위와 지속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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