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om’ 도메인 1천억원에 팔렸다…“어머니가 샀다” 설은 근거 없어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닷컴 도메인 'ai.com'이 도메인 거래 역사상 최고가인 7000만 달러(약 1020억원)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으로, 일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가족 명의 매입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테크크런치,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마잘렉 CEO는 도메인 중개업체를 통해 ai.com을 7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거래 대금은 전액 가상화폐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개된 도메인 거래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기존 최고가는 2010년 거래된 'CarInsurance.com'(4970만 달러)이었으며, 'VacationRentals.com'(3500만 달러), 'Voice.com'과 'PrivateJet.com'(각 3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마잘렉 CEO는 FT 인터뷰에서 "10~20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AI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큰 기술적 물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ai.com은 매우 상징적인 자산이자 좋은 투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립토닷컴(Crypto.com)과 ai.com이라는 두 개의 핵심 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도메인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점이 흥미롭다"고도 덧붙였다.
마잘렉은 ai.com을 기반으로 인간을 대신해 메시지 전송, 애플리케이션 조작, 주식 거래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최근 미국 슈퍼볼(Super Bowl) 광고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공개 직후 접속자가 몰리며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ai.com의 실제 구매자는 마잘렉 CEO의 어머니"라는 주장이 확산됐으나, 이를 뒷받침할 공식 자료나 신뢰할 만한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FT, 코인데스크, 테크크런치, 더레지스터 등 주요 외신과 국내 언론은 모두 마잘렉 CEO 본인 또는 크립토닷컴 측이 구매자라고 보도했으며, 도메인 거래를 중개한 관계자 역시 링크드인 등을 통해 "마잘렉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소문이 명확한 출처 없이 온라인상에서 2차·3차로 확산된 루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잘렉 CEO는 2016년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을 설립해 연 매출 15억 달러 규모로 키웠으며, 2021년에는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홈구장의 명명권을 7억 달러에 사들여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변경하는 등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주목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