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40% 폭락했네요”…야간 거래량 보면 더 공포스러운 비트코인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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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깨고 홀로 추락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이후 시장의 주도권이 월가 기관투자자들에게 넘어가면서, 미 증시가 휴장하는 야간과 주말 시간대에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르는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ETF와 옵션 시장이 활발한 미국 근무 시간에만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월가가 잠드는 야간이나 주말에는 유동성을 공급할 주체가 사라져 작은 매도세에도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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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호조에 금리인하 7월 이후 전망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도 위태
“주말·야간 유동성 공백, 하락 키워”
美 증시 개장 시간에만 거래 집중
10월 이후 ETF서 75억달러 유출
이미지=[제미나이]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깨고 홀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견조한 고용 지표 속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은 매수 실종에 따른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이후 시장의 주도권이 월가 기관투자자들에게 넘어가면서, 미 증시가 휴장하는 야간과 주말 시간대에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르는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억원 선 내준 비트코인, 글로벌 6만7천달러 위태
12일 오전 8시 40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3% 하락한 9934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억원 선이 무너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업비트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뚫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단기 반등 시도조차 무위로 돌아갔다.

글로벌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1일(현지시간) 한때 6만 7000달러 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는 지난 10월 고점 대비 40%가량 폭락한 수치다. 이더리움 역시 장중 한때 5.3% 하락하며 1902달러까지 밀렸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FxPro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6만 7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3일 연속 음봉을 기록했다”며 “지난주 금요일 반등분의 절반 이상을 이미 반납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거래소 화면에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2.73% 하락한 9934만3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1억 7000만원대에 육박했던 가격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ETF 자금 유출 영향으로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업비트]
“월가 퇴근하면 유동성도 퇴근”... 구조적 ‘번아웃’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통상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 주식과 코인이 함께 오르던 공식이 깨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시장 구조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 발견 기능은 24시간 돌아가는 코인 거래소가 아닌, 뉴욕 증시 개장 시간(오전 9시 30분~오후 4시)에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ETF와 옵션 시장이 활발한 미국 근무 시간에만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월가가 잠드는 야간이나 주말에는 유동성을 공급할 주체가 사라져 작은 매도세에도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주말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5년 16%로 급감했다. 브릿지포트(BridgePort) 데이터는 주말 거래 비용(스프레드)이 평일 대비 약 11% 더 비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주말이나 아시아 시간대에는 시장을 받쳐줄 ‘매수 벽’이 얇아져, 변동성에 극도로 취약해짐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ETF서 75억달러 썰물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였다. 시장은 당초 6월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늦추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기관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75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제임스 해리스 테서랙트(Tesseract) CEO는 “평일에는 ETF가 가격을 지지해주지만, 주말에는 이 ‘자연스러운 매수세’가 사라진다”며 “주말 동안 강제 청산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도 이를 받아낼 ETF 자금이 없다는 것이 최근 급락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호주 분석가는 “지난주 6만달러 저점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주기엔 아직 상승 촉매제가 부족하다”며 “거래량 없는 가격 하락은 추가적인 하방 압력에 취약하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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