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EV '루체' 디자인 포인트 살펴보니

김성환 2026. 2. 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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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밀 가공된 기계식 버튼, 다이얼, 토글 등
 -다기능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완벽한 결합

 페라리가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를 공개했다. 특히, 새 차는 기존에 페라리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공개된 각 부품과 디자인 포인트를 살펴봤다.

 먼저, 휴먼 인터페이스다. 산업의 기준을 정립해 온 러브프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페라리 루체의 인터페이스는 촉각의 즐거움과 명확성 그리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핵심 가치로 구현했다. 디자인팀은 사용자가 직접 손끝으로 만지고 반응하며 몰입할 수 있는 물리적 제어 장치를 최우선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 간의 강력한 교감을 형성했다. 

 특히 ‘전기차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주도한다’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수의 제어 장치를 기계식으로 구현했다. 정교하게 설계된 이 장치들은 모든 조작 과정을 더욱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어 직관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사용감을 전달한다. 클래식 스포츠카와 포뮬러 원에서 영감을 받은 인터페이스는 명확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필수적인 기능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루체의 스티어링 휠은 브랜드의 풍부한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혁신을 담아냈다. 디자인팀은 1950~60년대의 상징적인 목재 3 스포크 나르디 휠을 재해석해 간결한 3 스포크 형태를 채택했다. 스포크의 알루미늄 구조를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소재 고유의 강성과 완성도 높은 마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이 합금은 오직 페라리 루체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계적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아노다이징 공정에 최적화된 탁월한 표면을 구현해 냈다. 이 스티어링 휠은 19개의 CNC 정밀 가공 부품으로 제작했으며 무게는 페라리 표준 스티어링 휠보다 400g 가볍다.

 스티어링 휠의 제어 장치는 두 개의 아날로그 제어 모듈로 구성돼 기능성과 명확한 조작감을 동시에 보장한다. 포뮬러 원의 싱글시터 레이아웃을 계승함으로써 이러한 직관적인 구조가 탄생했다. 모든 버튼은 페라리 테스트 드라이버들을 통해 2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으며 기계적 반응성과 청각적 피드백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했다.

 시동을 거는 과정은 짜릿한 드라이빙 경험을 전달해 온 페라리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독특한 질감의 오브제인 키를 꽂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키는 코닝 퓨전5 글라스로 제작했다. 이 소재는 탁월한 광학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압도적인 내구성과 스크래치 저항성을 갖추도록 개발한 최초의 자동차용 유리다. 키에는 특별히 개발한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쌍안정성’을 갖춰 화면 색상이 변경될 때만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자동차에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가 도입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키를 센터 콘솔에 위치한 도크에 넣는 순간, 정교하게 연출된 일련의 과정이 펼쳐진다. 키가 센터 콘솔의 유리 표면과 완벽하게 하나로 어우러지면 키의 색상은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와 동시에 제어 패널과 비너클이 점등되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차가 정지 상태에서 주행 가능 모드로 전환되었음을 시각적으로 알려준다.

 이 외에 전자 비너클과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로 구성된 페라리 루체의 세 가지 디스플레이는 명확한 시인성과 기능적 목적에 충실하도록 정교하게 설계했다. 팀은 입력(제어)과 반응(디스플레이)의 유기적인 구성을 면밀히 검토해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손쉽게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전용 서체는 페라리의 역사적인 타이포그래피와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레터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중앙 디스플레이에 통합한 멀티그래프는 마이크로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 정교함과 혁신을 상징하는 이 장치에는 세 개의 독립 모터가 각각의 바늘을 개별적으로 구동하는 독자적인 메커니즘을 탑재했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세 개의 알루미늄 바늘은 코닝 퓨전5 글라스로 만들어진 미니멀한 다이얼 위를 부드럽게 움직인다. 멀티그래프는 첨단 전자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계 및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기능이 장착된 기계식 시계), 나침반, 론치 컨트롤 등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제어 장치들은 역사적인 자동차들이 가진 고유의 요소들과 항공 분야, 특히 헬리콥터 및 항공기 계기판 특유의 명확하고 기능적인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아날로그 게이지의 감성을 담아내 친숙함과 더불어 손끝으로 전해지는 조작감을 전달하지만 그 내부에는 100% 디지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제어 패널은 볼 조인트(구체 관절 구조) 방식을 적용해 화면을 운전자나 동승자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는 페라리만이 선사할 수 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동승자와 함께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독창적인 기능이다. 패널 조작 시 사용할 수 있는 팜 레스트(손목 받침대)를 비롯한 인체공학적인 요소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화면을 보지 않고도 제어 장치를 쉽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시프터는 코닝 퓨전5 글라스로 제작된 기술 작품이다. 기능성이 뛰어나고 견고하며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혁신적인 유리 제조 공법을 통해 탄생했는데 페라리가 요구하는 극한의 정밀도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 레이저 공정을 도입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에 불과한 미세한 구멍을 유리에 타공한 뒤 잉크를 주입하는 방식을 통해 그래픽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고 균일하게 구현해 냈다. 일반 유리보다 표면 내구성과 충격 및 스크래치 저항성이 뛰어난 퓨전5는 제어 패널과 비너클, 센터 콘솔 표면에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비너클(계기판 하우징)이다.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설계돼 운전자가 계기판 정보를 놓치지 않고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기판을 스티어링 칼럼(스티어링 휠 후면의 축)에 장착한 것은 페라리 양산 제품 중 처음이다. 두 개의 OLED 디스플레이가 중첩된 구조는 선명한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컬러 그리고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구현해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경험을 전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요소가 결합된 이 일체형 유닛은 스티어링 칼럼에 탑재됐으며 휠의 높낮이 그리고 휠과 운전자와의 간격에 따라 동기화되어 매끄러운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비너클의 디테일을 향한 디자이너들의 집념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초경량, 초슬림 OLED 패널이 탄생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한 세 개의 대형 컷아웃(도려낸 부분 혹은 구멍)은 상단 패널 뒤에 위치한 두 번째 디스플레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 깊이감을 자아낸다. 구멍이 뚫린 부분에는 투명 유리 렌즈를 장착해 입체감을 살렸고, 그 주변을 감싼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링은 비너클 전체의 구조적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미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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