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고양이, 단순 스트레스 아니었다…심근비대증이 부른 폐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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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거나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호흡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흥분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폐수종'일 수 있다. 특히 심근비대증(HCM, 비대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라면 작은 호흡 변화도 긴급할 상황일 수 있다.
최근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는 심근비대증으로 인한 심인성 폐수종 고양이를 집중적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었다.
해당 고양이는 한 차례 안정돼 퇴원했지만 이후 집에서 호흡수가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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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고양이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거나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호흡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흥분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폐수종'일 수 있다. 특히 심근비대증(HCM, 비대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는 고양이라면 작은 호흡 변화도 긴급할 상황일 수 있다.
최근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는 심근비대증으로 인한 심인성 폐수종 고양이를 집중적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었다. 주치의인 김가연 내과 원장은 "내원 당시 이미 호흡이 거칠고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자택에서 조금 더 지켜보는 선택은 위험할 수 있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폐에 물이 차는 이유…심근비대증이 부른 연쇄 반응
11일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심근비대증은 심장 근육, 특히 좌심실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장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하면 혈액이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압력이 폐 쪽 혈관으로 전달된다. 그 결과 폐 안에 액체가 스며들어 폐수종이 발생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숨이 조금 가쁜 것 같다'는 느낌으로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산소 교환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일 수 있다.
이번 환자(환묘)는 심장 기능 저하와 함께 저혈압도 동반돼 있었다. 폐에 찬 물을 빼기 위해 이뇨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혈압이 더 떨어지거나 신장 기능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 김 원장은 "심장과 신장이 서로 영향을 주는 '심장-신장 증후군(cardiorenal syndrome, 심신증후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 강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입원 직후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산소 공급이었다. 동시에 안정 시 호흡수(RR, 분당 호흡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급성기에는 주사 형태의 이뇨제를 지속해서 투여해 폐에 찬 물을 빠르게 줄였다. 심장의 수축력을 보조하는 약물을 병행해 저혈압을 보완했다. 호흡곤란이 심한 경우 불안이 더해지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진정 및 통증 완화 관리도 함께 이뤄졌다.
하지만 치료는 단순하지 않았다. 이뇨 치료가 이어지면서 신장 수치가 상승했고 저칼륨혈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칼륨이 부족하면 부정맥 위험이 지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혈액가스 검사에서는 대사성 알칼리증(metabolic alkalosis, 체내 산-염기 균형이 알칼리 쪽으로 치우친 상태) 소견도 확인됐다. 이는 이뇨 치료 과정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변화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폐수종을 조절하는 과정은 단순히 물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혈압·전해질·신장 기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정밀한 균형 작업"이라고 전했다.
퇴원 후 재악화…집에서 확인해야 할 신호는
해당 고양이는 한 차례 안정돼 퇴원했지만 이후 집에서 호흡수가 다시 증가했다. 흉부 방사선 검사(X-ray)에서 폐 침윤, 즉 폐 안에 액체가 다시 늘어난 소견이 확인돼 재입원 치료가 진행됐다. 이뇨와 수분 균형의 미세한 변화, 전해질 불균형, 혈압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약물 용량을 다시 조정하고 산소 치료를 병행한 끝에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가연 원장은 보호자들에게 '안정 시 호흡수' 확인을 습관화할 것을 강조했다. 고양이가 잠들어 있을 때 1분 동안 가슴이 오르내리는 횟수를 세어 40회를 넘는다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식욕 저하, 무기력, 갑작스러운 숨참, 구토와 과도한 음수 등은 악화 신호일 수 있다.
김 원장은 "고양이 폐수종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짧은 시간 안에 악화할 수 있다"며 "조기에 대응하고 약물 균형을 세밀하게 맞추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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