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손가락 두 개' 장애 극복, 생애 첫 올림픽 '메달'...캐나다 쇼트트랙 대표 브루넬, 감동 스토리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파"

김경태 기자 2026. 2. 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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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보다 더 극적인 서사가 있을까. 선천적으로 왼손에 손가락 두 개만을 지니고 태어난 소녀는 어느덧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캐나다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가 2분 39초 01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캐나다는 2분 39초 258로 뒤를 이었다. 벨기에는 2분 39초 353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에는 총 6명의 선수가 힘을 보탰다. 결승에는 킴 부탱, 코트니 사로, 윌리엄 단진우, 펠릭스 루셀이 나섰고, 플로렌스 브루넬과 스티븐 뒤부아는 각각 8강과 준결승에서 활약하며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브루넬. 그녀는 선천적으로 왼손에 손가락이 두 개만 있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캐나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그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축구를 병행했다. 축구 실력도 뛰어나 퀘벡 주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2018년 빙상 종목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쇼트트랙 계주에서는 동료를 밀어주는 힘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왼손에 손가락이 두 개뿐이라는 것은 상당한 약점. 그렇지만 브루넬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조된 장갑을 착용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냈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17세에 시니어 세계선수권 무대에 데뷔했고, 2022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로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5년에는 3,000m 계주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8세였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여자 3,000m 계주 4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는 아픈 기억도 있었다. 혼성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가 3위를 다투던 상황, 브루넬이 헝가리 선수와 접촉하며 함께 넘어졌다. 팀은 메달을 놓쳤고, 페널티까지 받아 6위로 밀렸다. 그녀는 자신을 탓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브루넬은 좌절에 머무르지 않았다. 대회 전 캐나다 매체 'TSN'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스케이팅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불행은 스케이팅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준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끝내 아픔을 딛고 일어선 브루넬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올림픽 은메달을 손에 넣는 쾌거를 누렸다. 경기 후 그녀는 "아직 감정이 정리되는 중이지만 큰 안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 지난 몇 년간 함께 노력해 온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루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3일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다시 한번 빙판 위에 선다. 과연 그녀가 이번 밀라노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CBS,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렌스 브루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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