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갈등 봉합' 부각한 한겨레, 대통령 당무개입 논란 주목한 조선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민생·개혁에 집중, 여당다운 모습 보여야" 조선 "청와대 당무개입 논란도"
동아일보, 정청래-김어준 장동혁-고성국·전한길 "강성 유튜버들과 결탁 정치적 지분을 나눠 가져"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여권 내 갈등이 잦아든 모양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합당 논의 중단 하루 만에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 등 개혁법안 처리를 예고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내홍을 봉합한 민주당이 이제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언론에서는 여권 내에 남은 갈등 요소에 집중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이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에서이재명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정치면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한편 동아일보는 양당 대표가 강성 유튜버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당이 모두 내분을 겪는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어준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고성국씨 주장에 동조하면서 “정치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내홍 봉합, 민생·개혁 강조한 한겨레
12일 한겨레는 합당 추진으로 인한 논란이 마무리 되면서 민주당이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1면 톱기사 <민주, 재판소원·대법관 증원법 속도전>에서 민주당이 지난 11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원 재판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된 사실 등을 전했다.
1면 하단 <합당 무산된 민주-혁신, 일단 '지방선거 연대'>에서는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들자는 민주당 제안을 혁신당이 받아들이면서 '선거 연대'로 방향을 전했다. 다만 지방선거가 끝나도 합당 논의가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라고도 전했다. 3면에서는 <합당 논의 중단 하루만에…정청래 개혁입법 드라이브>란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민생 입법을 빠르게 처리해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정청래 대표도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부분을 함께 전했다.
민주당 내 갈등이 있고, 혁신당과 선거 연대와 이후 합당 일정도 매끄러울 것으로 보진 않았지만 당장의 갈등은 봉합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12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은 민생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했다. 설 전에 갈등 국면을 정리하고 현 정부의 정책 현안을 명절 밥상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겨레는 사설 <'합당 내홍' 봉합한 민주당, 이제 민생·개혁 집중해야>에서 “내란 청산은 물론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과 정부의 '부동산 정상화' 정책 등 중대한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보여준 권력다툼 양상의 내홍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이제는 민생과 개혁에 집중하는 집권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나라 안팎의 도전에 정부·여당이 흐트러짐 없이 대처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 정치면 톱기사 '대통령 당무개입 논란'
여권 내 갈등이 봉합되는 수순이지만 여진이 남을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는 정치면 톱기사 <“대통령은 합당 찬성” 與최고위원 글…李 당무 개입 논란으로 번져>에서 여권 내 남은 논란에 집중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이번 논쟁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명, 친청 간 싸움으로 번진 터라 여권 내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친명계 최고위원이 '대통령 입장은 통합 찬성'이란 글을 썼다 지우면서 청와대 당무 개입 논란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옆에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실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일을 공개하면서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며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 이런 내용이 이번주에 발표되면, 청와대에서는 다음 주 통합과 연동된 이벤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썼다가 바로 지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무에 개입했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양당 대표, 강성유튜버와 결탁했나
최근 양당에서 벌어진 내분에 대해 동아일보는 “두 대표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여야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이들이 강성 유튜버들과 결탁해 정치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애초 당내 지지세가 약했던 두 대표가 대표 당선을 위해 강성 지지층을 거느린 유튜버들의 힘을 빌린 것이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정치면 톱기사 <鄭(정청래), 김어준 업고 합당 독주 패착…張(장동혁), 고성국 등 입김에 '절윤' 외면>에서 “음모론과 선동 등 극단적인 목소리를 여과 없이 내고 있는 이들이 던지는 정치 의제에 여야 대표가 반응하면서 갈등과 혼란이 증폭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어준씨의 '합당 기획설'로 인해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이 무산됐지만 여권 분열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라면서 “김어준씨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검찰개혁 등 민주당과 청와대가 대립각을 세울 때마다 정청래 대표에게 힘을 싣고, 정 대표도 한층 더 강경 행보에 나서며 당청 엇박자와 당내 갈등, 여야 극단 대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전한길씨가 노골적으로 당 노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만다”며 “장동혁 지도부와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를 실제 제명하자 당은 '심리적 분당' 상황으로 내몰렸지만 고성국씨는 '배현진 고동진을 당장 제명하라' 등의 영상을 잇달아 올리며 '숙청 정치'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는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어준씨가 지난해 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 의원 지지세가 부족한 정 대표를 지원사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내 세력이 약했던 '1.5선'의 장 대표 역시 전당대회 초반에는 당권을 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컸지만 고성국TV 등에 출연해 지지세를 키우며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장동혁 대표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제목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張, 자기 中心(중심)이라는 게 있나>라면서 장 대표가 지난 10일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의 “절연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분열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윤석열과 선긋기 거부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 대표가 지난 2일 의총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를 주장한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는데 전한길씨가 '장 대표를 버리겠다'고 하자 장 대표가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윤석열과 절연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장 대표에 대해 동아일보는 “이쯤되면 장 대표에게 자기중심이라는 것은 과연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겉으론 지방선거를 의식해 윤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두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뒤로는 윤어게인 세력에 '실제론 그게 아니다'라고 달래는 식의 위장 전술을 쓰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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