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유출 3000건 뿐" 쿠팡, 美청문회 앞두고 맞불

제주방송 강석창 2026. 2. 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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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정부 발표 반박
◇ 美청문회 23일 예정
◇ 美서 집단소송 제기


정부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조사 결과 발표에 쿠팡이 또다시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인데, 미국에서의 집단 소송이나 정치권 움직임을 의식한 대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개인정보를 탈취한 전 직원이 저장한 고객 정보는 3000여개이며 이로 인한 실질적 피해는 없다는 게 쿠팡의 핵심 주장입니다.

쿠팡은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이 3300만개 이상의 고객 데이터에 접근해 1억4000만회의 정보 조회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정보 저장은 3000여개에 불과했으며 데이터 부정 사용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직원이 공용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정보를 5만건 조회했다는 정부 발표에는 2609개 계정에 한해 중복 조회된 것이란 사실이 누락됐다고 반박했습니다.

2차 피해와 관련해서도 경찰이 단언할 수 없다고 했으나, 어떠한 증거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쿠팡은 입장문 말미에 대한민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이며 정부가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속뜻을 내비췄습니다.

정부 발표에 쿠팡이 즉각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입니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


◇ 정부, 쿠팡 신뢰도 낮아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쿠팡 측이 3000건의 사용자 데이터 저장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쿠팡이 공격자가 3000건만 유출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풀본이 아니고 일부 보고서 내용을 받은 것뿐이라면서 3367만건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에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쿠팡이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신고를 지연하고, 자료보전을 요청했는데 삭제하고,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여전히 반박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있어 정확한 규명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쿠팡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고 차별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10일 쿠팡 전 직원이 일으킨 침해 사고로 성명과 이메일이 포함된 쿠팡 이용자 정보 3367만3817건이 유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직원은 배송지 목록 등 1억4000만회의 자동조회를 수행했고, 공용현관 출입 코드가 포함된 정보는 5만여회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5일에는 16만5455개의 추가 유출 계정이 또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조사에서도 실제 외부로 전송됐는지 여부는 명확히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공격자가 유출된 정보를 해외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은 확인됐다면서도 실제 외부로 전송했는지 여부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 美청문회와 집단소송 압박 ◇

쿠팡이 이처럼 정부와 날선 대립에 나선 것은 미국에서 예정된 청문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에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며 23일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를 불러 청문회를 열 방침입니다.

미 하원 법사위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다른 정부 기관들은 미국 시민을 형사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며 본 위원회는 미국 기업과 시민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입법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 수위의 규모와 성격 등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비자 집단소송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모씨와 박모씨를 대표 원고로 한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지난 6일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뉴욕 동부연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을 대리한 로펌 SJKP의 탈 허쉬버그 변호사는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의 정보유출 피해자가 집단소송 참가와 관련해 연락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어 중대한 과실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배상 규모가 크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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