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전방위적 포용금융' 사활
생산적 금융 활성화로 저성장 극복·양극화 해소 기여할 것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수도권 대기업부터 지방의 중소·중견기업에게까지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전방위적 포용금융'에 사활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며 2026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취임 3개월 여가 지났는데 체감상 3년을 보냈것 같다"고 말문은 연 황 행장은 "취임 이후 지방 중견·중소기업 등 고객 기업부터 유관기관 등을 만나 현장의 애로·건의사항을 듣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금융지원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행장은 지난 3개월 동안 현장을 찾아 고객이 어떻게 시장을 느끼고, 어떠한 애로사항 있는지를 직접 듣고 체감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산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대기업부터 지방의 중소협력사·수출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수출입은행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 통상위기 극복 및 수출활력 제고 지원 총력
먼저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을 넘어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성장을 동시에 지원한다.
고환율과 관세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소재 기업의 금융 부담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특정시장 수출의존도 완화를 위해 금리·한도 등의 금융 우대를 통해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콘텐츠·푸드·뷰티와 같은 유망 소비재의 해외진출을 돕는 동시에 K-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차세대 핵심 수출산업으로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울러 기간산업 경쟁력 재고를 위해 정부의 석화·철강산업 구조 개편 정책에 부응해 제조공정 개선 및 친환경·고부가 전환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성장 모멘텀 확충
수출입은행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3년동안 11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또한 비수도권 소재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금융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총여신의 35%를 지원해 지역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내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이 펀드 약정금액(2500억원)의 1.5배 이상을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해 실질적인 투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기업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조기 납품 대금 회수를 위한 상생금융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해외온렌딩(지역기업 0.15%p 우대)·무역어음재할인 등 상생형 플랫폼 여신을 활용해 수출입은행 정책자금을 지방 소외 지역까지 촘촘히 공급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지 않으면 기업 생태계는 무너지게 된다"며,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지방은행과 협업해 해외온렌딩(수출입은행이 저리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중개금융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에 간접 공급하는 정책자금 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것이다"고 말했다.

▲ 초혁신경제 구현 위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 AI 대전환(AX)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2030년까지 AI산업 전(全) 분야에 총 22조원(대출·보증 20조원, 투자 2조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수은법 개정을 통해 직접투자 확대·벤처 전용펀드 신설 등 투자기능을 강화하고 AI 분야 유망기업의 단계별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전략수주 지원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수주경쟁 심화에 대응해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 5년동안 100조원을 투입힌다. 사업단계별 방산금융 패키지를 통해 수출시장(유럽·중동→아시아·미주) 및 품목(지상·공중→해양) 다각화를 지원해 '방산 4대강국'으로 도약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에너지 안보 및 AI 전력수요 폭증에 따른 글로벌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존 수출금융으로 지원이 어려운 대규모·고위험 장기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전략수출금융기금을 활용하고 수주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 글로벌 사우스 등 신(新)수출시장 개척
수출입은행은 다양한 정책자금(수출금융·공급망안정화기금·대외경제협력기금(EDCF)·개발금융)과 해외정부·발주처, 국제기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현재도 수출입은행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먼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 진출 시 EDCF 사업 지원을 통해 기업의 수주이력 확보를 돕고 지원대상국의 물류인프라 건설 등을 개발금융으로 지원해 교역 환경을 개선하고, 대상국가 앞 수출기업에 대해 수출금융 우대지원을 진행한다.
생산기지 다각화를 위해선 글로벌 사우스 국가(비서구권·개발도상국·제3세계 국가) 내 생산시설 건설·운영 자금을 수출금융으로 제공하고 EDCF 자금을 활용한 에너지·용수·교통 등 와관 인프라 구축, 개발금융을 통한 현지 공급망·산업생태계 조성을 병행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한국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 항상 수출기업과 함께 웃고 울었다"며, "필요할 땐 민간 금융기관과 협력해 포용금융을 확대·개선해 생산적 금융을 견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출입은행이 창립 이후 50년 동안 진행해온 것처럼 대한민국의 경제와 수출기업을 살리고 지역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들으며 (기업이)마음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행장은 지난해 11월 6일, 제23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후 서비스산업금융부장·인사부장·기획부장·남북협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상임이사로서 리스크관리·디지털금융·개발금융·정부수탁기금 업무를 총괄했다.
이를 바탕으로 황 행장은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AI 시대에 필요한 식견을 갖추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소통의 리더십으로 수출입은행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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