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욱의 스토리텔러] 뼈아픈 신한은행의 겨울, 성장의 씨앗을 심는다

정지욱 2026. 2.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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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시간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의 올 시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보다 패배를 곱씹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럼에도 이 시간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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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시간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의 올 시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신한은행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2경기에서 단 3승(19패)을 거뒀다. 6개 팀 중 최하위. 5위 부산 BNK썸과의 격차는 6.5경기. 남은 경기는 8경기뿐이다. 냉정히 말하면, 순위 반등의 가능성은 희미하다.

사실 시즌 전부터 장밋빛 전망은 아니었다. 전력은 약했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최윤아 감독은 프로 사령탑 경험이 전무한 ‘초보’였다. 코치(이경은, 김동욱)들 역시 지도자 경력이 이번이 처음이다. 젊고 패기 있는 도전이었지만, 프로 무대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의욕으로 준비한 오프시즌.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현실은 냉혹했다. 약한 전력과 경험 부족은 매 경기 고비에서 드러났다. 쉽게 물러서지 않는 상대 팀들 앞에서 신한은행은 번번이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패배가 반복되자 분위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갔고, 감독과 코치 역시 책임감 속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보다 패배를 곱씹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코트에 나서는 일조차 두려워질 만큼 마음은 지쳐갔다. 팬들의 시선도 따갑다.

11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인천 홈경기.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다.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또 한 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65-69, 6연패. 앞서가도 불안하고, 접전이 되면 흔들리는 모습은 하위 팀이 겪는 성장통 그대로다.

그럼에도 이 시간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다.

패배 속에서 배우고 있다. 최윤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수없이 영상을 돌려보며 해답을 찾고 있다. 베테랑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신이슬, 김진영, 홍유순 등 젊은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수비 로테이션에도 변화를 줬다.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는 현실 속에서, 수비 에너지로 버텨내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무엇이 통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몸으로 깨닫는 시간이다.
 


그리고 하나는 분명히 얻었다. 신이슬이다.

22경기 평균 12.7점, 4.9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 숫자 이상의 존재감이다. 그동안 식스맨으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던 그녀는 이제 팀의 중심에 서 있다. 코트 위에서 가장 먼저 몸을 던지고,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낸다. 패배 속에서도 성장하는 얼굴이다.

올 시즌이 비록 최하위로 끝나더라도, 다음 시즌은 다를 수 있다. 신이슬을 중심에 둔 새로운 설계, 젊은 선수들의 경험, 초보 감독이 흘린 땀과 고민의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최윤아 감독은 말했다.
“접전에서의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패배 속에서도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함께 잘 이겨내겠다.”

패배는 기록으로 남지만, 성장은 마음에 남는다.
이 시간은 더 단단해지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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