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성폭력 후 2차 가해’ 대구 군위군 수어통역센터 직권조사

이지민 2026. 2.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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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센터에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여성 근로감독관을 담당자로 지정해 대구 군위군수어통역센터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와 수시 감독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센터는 2022년 한국 농아인협회 상임이사와 전 사무총장이 수어통역센터장으로 근무하던 피해 여성 A씨를 성폭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여성·장애인단체는 9일 노동부의 직권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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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꽃뱀’ 낙인·조직적 왕따
노동부 “사회적 약자 인권 훼손
위법사항 확인 땐 엄중히 조치”

수어통역센터에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여성 근로감독관을 담당자로 지정해 대구 군위군수어통역센터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와 수시 감독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센터는 2022년 한국 농아인협회 상임이사와 전 사무총장이 수어통역센터장으로 근무하던 피해 여성 A씨를 성폭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수어통역센터에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피해 여성이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 등에 따르면 한국농아인협회 상임이사 B씨는 2021년부터 군위군수어통역센터장을 맡게 된 A씨에게 “밥 먹으러 가자”, “만나서 놀자”고 접근했고, A씨는 그때마다 “싫습니다”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A씨에게 남녀관계로 만나자고 했으며 “미국 모르냐”, “미국은 성관계 이런 것이 개방적이다. 서로 즐기면 되지”라고 강요하듯 말했다.

같은 해 5월 A씨는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해 결국 임신까지 했고, B씨는 “임신 중이니까 괜찮겠네”라며 또다시 성폭력을 저질렀다. 이후 B씨는 ‘낙태 수술을 하라’며 돈 5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센터 내에 성폭행 관련 소문이 나돌자 피해 여성을 고립시키기 위해 협회 회원들에게 “A씨는 사생활이 문란하다”, “꽃뱀이다”라는 소문을 퍼트리며 시말서를 강요하거나 조직적으로 따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사 조처됐다가 최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장애인단체는 9일 노동부의 직권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폭력 관련 경찰 수사와 별개로 직장 내 괴롭힘을 직권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발생하면 통상 사업장에서 자체 조사하거나,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조사하고 결과를 보고한다. 노동부는 이 사건의 경우 괴롭힘 행위자가 사용자인 점을 고려해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2차 가해 등으로 심각하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점도 고려됐다.

노동부는 센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여부와 다른 노동관계법령 위반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수시 감독도 함께 진행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사회적 최약자인 여성농아인 노동자의 노동 인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위법 사항 확인 시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대구=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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