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공수 기여도 높았던 이명관, 갑작스럽게 마주한 장애물

손동환 2026. 2.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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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관(174cm, F)은 코트에서 돋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9-65로 꺾었다. 12승 11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4위 용인 삼성생명(11승 11패)과는 반 게임 차.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183cm, G), 최이샘(182cm, F)과 나윤정(175cm, G)을 모두 놓쳤다. 우승 멤버 중 김단비(180cm, F)만이 우리은행에 남았다. 우리은행의 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김단비가 중심을 잡아줬고, 자기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기 때문이다. 이명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스피드와 공격력, 피지컬을 겸비한 이명관은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동시에, 가드진과 빅맨의 연결고리를 맡고 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2024~2025 정규리그 또한 우승으로 종료했다. 챔피언 결정전에도 진출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었다. 그리고 2025~2026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이명관의 퍼포먼스는 2025~2026시즌에 더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명관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해주고 있다. 내가 뭔가를 말하지 않아도, 명관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명관의 퍼포먼스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은행이 첫 수비 때 실점했다. 그러나 이명관이 곧바로 되갚았다. 왼쪽 코너로 볼 없이 움직인 후, 김단비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팀의 첫 득점을 해냈다.

김단비가 수비를 살짝 놓칠 때, 이명관이 옆에서 도와줬다. 덕분에, 우리은행의 수비 빈 공간이 커버됐다. 오히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우리은행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때, 이명관도 빠르게 뛰었다. 이명관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존재했기에, 우리은행이 아웃 넘버(공격 팀 인원이 수비 팀 인원보다 많은 상황)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또, 이명관은 신이슬(170cm, G)을 수비했다. 신한은행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자랑하는 선수를 막은 것. 그렇기 때문에, 이명관이 느낄 부담은 꽤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관의 에너지 레벨은 높았다. 하지만 이명관은 신이슬을 막지 못했다. 신이슬한테 돌파 레이업과 3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 2분 24초 전 14-21로 밀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이명관은 더 활발히 움직였다. 신이슬을 더 강하게 막았고, 돌파로 연속 4점을 기록했다. 14-22까지 밀렸던 우리은행은 20-22로 1쿼터를 마쳤다.

1초도 쉬지 못한 이명관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신이슬을 막아야 했고, 김단비에게 쏠린 공격 지분을 분산시켜야 했다. 이명관의 임무는 여전히 막중했다. 비중 또한 그랬다.

이명관은 어쨌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이는 우리은행의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연결됐다. 빠르게 공격한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2분 43초 만에 25-24로 재역전했다. 신한은행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김단비가 2쿼터 시작 3분 40초에 벤치로 물러났지만, 이명관의 박스 아웃은 빛을 발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빠르게 연결. 2쿼터 종료 5분 3초 전 35-27로 치고 나갔다. 신한은행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없애버렸다.

이명관이 김단비 없는 시간 동안 리더를 맡았다. 하지만 혼자서는 무리였다. 이를 인지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김단비를 재투입했다. 이명관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명관은 2쿼터 종료 1분 53초 전 처음으로 벤치에 들어갔다. 이명관이 빠졌지만, 우리은행은 45-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명관은 3쿼터 시작 1분 27초에 하이라이트 필름을 작성했다. 오니즈카 아야노(168cm, G)의 킥 아웃 패스를 이어받은 후, 두 명의 수비수에게서 더블 클러치 레이업을 기록한 것. 우리은행의 3쿼터 첫 득점이었기에, 이명관의 득점은 더 의미 있었다.

우리은행의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이명관은 그 리듬에 맞게 움직였다. 그리고 왼쪽 코너에서 곧바로 점퍼. 3쿼터 시작 2분 56초 만에 52-40을 만들었다. 신한은행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명관은 신이슬(170cm, G)의 스크린 활용에 흔들렸다. 3쿼터 시작 4분 30초에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이명관을 필요로 했음에도, 이명관은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명관이 빠진 후, 우리은행의 수비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명관은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심성영(165cm, G)을 투입. 다른 방법으로 이명관의 부재를 메우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54-57로 3쿼터를 마쳤다. 이명관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김단비의 비중이 높아졌다. 게다가 선수들이 가장 지쳐있는 시간. 그래서 우리은행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다연(175cm, F)과 변하정(180cm, F)이 이명관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김단비와 심성영(165cm, G)이 중요한 순간에 득점했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없이 경기를 이겼다.

하지만 이명관이 목발을 짚은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김단비가 이명관을 위로해줬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큰 고민에 빠졌다. 공수 비중 높은 이명관이 갑자기 이탈했기 때문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잇몸으로 버텨야 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8/37)-약 53%(10/19)
- 3점슛 성공률 : 약 29%(8/28)-약 35%(12/34)
- 자유투 성공률 : 약 64%(9/14)-90%(9/10)
- 리바운드 : 31(공격 11)-29(공격 6)
- 어시스트 : 13-18
- 턴오버 : 5-16
- 스틸 : 9-1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7분 45초, 20점 14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3스틸
- 이명관 : 22분 46초, 13점(1Q : 9점)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 심성영 : 25분 51초, 10점(2점 : 2/3, 3점 : 2/5)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 인천 신한은행
- 신이슬 : 36분 52초, 18점(2점 : 2/3, 3점 : 4/8) 4리바운드 2어시스트
- 신지현 : 18분 3초, 11점(전반전 : 1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 이혜미 : 17분 23초, 11점(3점 : 3/7) 4리바운드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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