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AI 시대, 교육행정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충청투데이 2026. 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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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희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

어느새 행정에도 'AI'와 '데이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회의 자료를 준비할 때, 업무 현황을 파악할 때, 정책을 검토할 때도 숫자와 데이터, 그리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빠지지 않는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는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교육 현장에서도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새로운 방식의 학습에 익숙해지고 있고, 교사들은 수업과 평가 방식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행정 또한 예전의 방식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면, 교육청의 행정 역시 함께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반복적인 문서 작업, 단순 자료 정리, 정형화된 민원 응대와 같은 업무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행정엔 더 깊은 판단과 조정,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세종시교육청은 '2026년 교직원 AI·데이터 역량 강화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단순히 첨단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전 교직원이 AI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각자의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나아가 조직 전체의 업무 흐름을 개선해 정책의 실천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분명하다. 첫째, 모든 교직원이 AI·데이터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것이다. 둘째, 교육행정데이터통합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행정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셋째, 생성형 AI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행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이 개인의 학습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성과관리와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AI 활용은 더 이상 일부 직원의 선택이나 개인의 능력에 맡길 문제가 아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AI는 업무의 기본 도구가 되어 가고 있으며, 교육행정도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도입하는 속도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통의 준비와 창의적 실천이다.

AI가 많은 답을 제시할수록, 행정처리 과정에서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판단과 해석 능력이 요구된다. 데이터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AI가 제시한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AI·데이터 역량 강화는 기술 교육을 넘어 사고력과 책임성을 함께 키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행정의 변화는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문서 하나를 더 효율적으로 작성하고, 자료 하나를 더 깊이 분석하며, 불필요한 반복 업무를 줄여 학교를 더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 이러한 변화들이 쌓일 때 교육행정은 달라지고, 그 변화는 결국 학교와 교실로 이어질 것이다.

세종시교육청이 AI·데이터 기반 행정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학생이 배움에 집중하고, 교사가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세종교육은 AI와 데이터를 시대의 흐름으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 고민하고 활용해야 할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더 나은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AI역량이 교육적 상상력을 키우는 힘으로 축적되고 능동적으로 그 기술을 활용한다면, 세종교육의 미래는 더욱 풍성해지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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