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징계 심사… 친한 “서울시당위원장직 뺏으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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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을 불러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에 이어 배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면 당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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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당위원장 직무 불가능
구청장-시의원 공천 갈등 커질듯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6개월간 쌓아온 저희 조직을 완전히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 의원은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1명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것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이들의 의견이 마치 서울시당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가 있으며 당원권 정지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선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징계를 받으면 배 의원은 6·3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서울시당은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 또는 사고 시당으로 지정되는 방안 등이 있는데, 배 의원 징계를 궐위로 볼지 등 당규 해석에 따른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는 “친한계 숙청 정치”라며 반발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이 큰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빼앗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도 이날 동아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왜 이렇게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시당이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도 내홍은 확산됐다.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고 씨가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게재하자고 하는 등 과격한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고 씨는 11일 “평당원의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불법적인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 즉시 이의 신청하겠다”고 반발했다. 시도당 윤리위의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면 당 중앙윤리위가 다시 논의해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다. 현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을 장 대표가 임명한 만큼, 고 씨에 대한 징계가 완화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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